[제주 부부여행②]절물자연휴양림/카페'글렌코'/광치기해변/식당'곰막'

2021. 12. 17. 11:34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2021년 12월 12일

 

   딸내미가 준 미션 '신혼여행 때 찍은 사진처럼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이다.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오전 11시경에 숙소인 한화 리조트를 나왔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을 지나 한참을 내려왔는데 와이프가 차를 돌리란다.

살짝 짜증이 났지만, "엄마 가고 싶어하는 곳 다 가라."는 딸내미 말이 번뜩 떠올라 급히 차를 돌렸다.

와이프는 5년전 결혼 30주년에 아이들이 리마인드 웨딩사진 찍어준다고 해서 왔던 곳이라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오전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날씨도 찬데 외투까지 벗기고 이런저런 포즈를 요구하시네.

 

눈물 콧물이 흐르지만, 여행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서 참았다.

 

드디어 외투를 입을 수 있었다.

 

외투를 다시 벗어야 했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가자는 말씀이 어찌나 고맙게 느껴지던지...

 

다시 동쪽 해안 쪽으로 차를 모는데 다시 차를 돌리란다.

차를 돌려 들어가 보니 '글렌코'라는 멋진 카페가 있었다.

차를 주문하면 동백꽃밭과 핑크뮬리밭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져 파란 하늘이 보였다.

 

바람에 동백꽃잎이 떨어져 븕은 카펫을 이루었다.

 

옆에 있는 핑크 뮬리밭으로 이동했다.

 

10월이나 11월에 왔다면 핑크색 물결을 볼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온통 누런색이다.

 

다시 날씨가 흐려졌고 바람도 더 강해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제주도 날씨를 실감했다.

 

카페에서 나와 미션 사진을 찍기 위하여 성산 일출봉 쪽으로 이동했다.

신혼여행 사진 배경이 지난번에 왔던 광치기해변 쯤 될 것 같아 차를 세우고 해변으로 들어갔는데 성산일출봉이 너무 먼 것 같아 더 가까이 옮겼다.

빗방울이 약간 흩날렸다.

 

신혼여행 때 사진

 

성산 일출봉 쪽으로 더 다가가야하는데 날씨도 좋지 못해 여기서 미션 사진을 찍었다.

위치와 포즈는 다르지만, 일단 비슷하게 미션 완수!

사진 비교해 보니, 아! 내 청춘이여...

 

저녁식사는 딸내미가 알려준 식당이 마침 휴일이라 스마트폰 검색으로 '곰막'이란 횟집을 찾아갔다.

딸내미가 먹어보라고한 고등어회를 주문했다.

 

전복죽도 한 그릇 시켜 나눠 먹었다.

 

제주도의 바람을 실감할 수 있는 하루였다.

숙소 거실 창문을 닫았는데도 밤새 바람소리가 시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