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여행②]진안 마이산탑사/임실 치즈테마파크

2021. 8. 3. 19:12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2021년 8월 1일


    좁은 방에서 셋이서 비비며 불편한 하룻밤을 보내야 했지만 피곤해서인지 그런대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아침 8시 20분에 아침식사를 하러 나서는데 숙소 여주인이 맛집이라고 한옥마을 내 '왱이 콩나물국밥집'은 소개해 주셨다.

 

식당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렸다. 

6년 전 여기에 왔을 때는 젊은이들이 페달을 밟는 3륜 인력 자전거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중국제 3륜 전기 오토바이로 전부 교체되어 있었다.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상업적으로 변한 것 같아 좀 씁쓸했다.

 

정말 맛집인지 아침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옆에 있는 별관에는 아예 빈자리가 없었다. 국밥은 1인분 7,000원인데 건물에 붙은 광고글처럼 육수를 푹 끓여서인지 맛있는 듯했다. '왱이'는 전라도 방언으로 '왕'이란다.

 

숙소에 돌아와 주인이 준 토마토 주스를 한 잔씩 마시고 나서려는데 기념사진을 찍어 준다고 했다.

아들만 셋 두었는데 이렇게 가족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어 부럽다고 했다. 역시 부모와 아들 조합의 여행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한옥마을에서 40km 떨어진 진안군 마이산 입구에 도착했다.

마이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있는데, 동봉과 서봉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마이산(馬耳山)으로 불린다.

 

목적지인 탑사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다. 경사가 약하기는 하나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 쓰고 걷자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멀리 말의 귀 한 짝이 보였다.

 

탑사는 마이산 남쪽 사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1800년대 말 이갑룡 처사가 마이산에 들어와 거주하는 것을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탑사의 모습을 만들어나갔으며 그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통사찰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원추형 탑 5기와 판판한 돌을 포개 쌓은 외줄탑 등 80여 기의 탑이 있다.

 

탑사를 배경으로

 

원추형 탑 2기가 있는 맨 위쪽까지 올라가 보았다.

 

내려오면서 아래쪽을 보고 찍은 사진

 

어린아이들을 동반하여 가족여행으로 온 듯하다.

 

내려오면서 저수지가 있는 곳에서 찍은 사진

말의 귀 윗부분이 보인다.

 

제법 마이산이 크게 보이는 곳에 차를 멈추고 딸내미가 찍은 사진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마이산 입구에도 식당들이 많았다.  한 군데 골라 들어가 점심식사를 했다.

원래 계획은 없었으나 전주로 돌아가는 길에 경유하는 치즈로 유명한 임실군에 들르기로 했다. 치즈테마파크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체험여행이 제격이겠으나 그냥 부담 없이 들러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먼저 '임실치즈마을'에 들렀으나 썰렁하고 별로 흥미 있는 곳이 아닌 듯하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치즈테마파크'를 찾아갔다. 현재도 굉장히 넓은데 1조 원 가까이 되는 돈을 들여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인지 무더위 때문인지 여행객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홍보관과 식당 등이 있는 '치즈캐슬' 앞에서

내부에 있는 '루체른' 이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이 건물 뒤쪽으로 올라가면 양 목장도 있고 풍경도 볼 만하니 꼭 가보라고 카페 주인이 권했다.

 

홍보관에 있는 지정환 신부 밀랍 인형, 지 신부가 이곳에서 1960년 산양 2마리를 키운 것으로 시작하여 임실군이 한국 치즈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홍보관 뒷쪽으로 올라가 주위 경치를 감상했다.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치즈 모양의 전망대와 꿈꾸는 고래 조형물

 

전망대 안에서 거울에 비친 가족

 

땀을 식혀줄 바람이 좀 부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어제 예약한 전주 라마다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근처로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일식 식당이 보여 맥주 한 잔을 곁들여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다. 호텔로 돌아올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튿날 아침 8시 반에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계획대로 최대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을 여행지로 선택하여 짧게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