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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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준비
2024년 4월 12일 ~ 14일 금요일 오후 회사일을 좀 일찍 끝내고 바로 고향집으로 내려갔다. 밭에 배수관 설치일을 하기 위한 것 오후 5시 반에 도착했는데 해가 길어져 2시간 정도 일할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상추와 도라지를 심고 계셨다. 배수관 묻을 곳을 삽으로 팠다. 다음 날, 토요일 아침 6시부터 어머니와 땅콩을 심는 등 밭일을 했다. 고등학교 동창 야유회가 있는 날이라 8시 반경에 집을 나섰다. 동창들과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을 다녀왔다. 오늘 야유회에 23명의 친구들이 함께 했다. 아직 4월임에도 30도에 이르는 초여름 날씨가 그늘을 찾게 만들었다. 2 년간의 회장 임기 마지막 행사였다. 야유회에서 고향집에 도착하니 저녁 6시 반이 되었다. 이때부터 앞이 안보이는 늦은 시각까지 그리고 다음..
2024.04.15 -
선거일 하루
2024년 4월 10일 아침 6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고향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아들 집에 들러 내 차는 세워두고 최근 전기차로 바꾼 아들 차도 타 볼겸 아들 차로 갔다. 마침 동생 부자도 와 있었다.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이것저것 일을 했다. 점심 때는 어머니 모시고 몇 번 갔던 서종에 있는 '블랙밤부'라는 베트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어머니께서는 공심채라는 나물 메뉴를 좋아하신다. 아들이 점심값을 내고 식사 후 북한강변에 있는 경치좋은 카페에서는 동생이 차값을 냈다. 근처 꽃집에서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께 다알리아 등 꽃 몇 가지를 사드렸다. 다알리아 두 그루를 화단에 심어드렸다. 아내가 어머니께서 밭에서 뜯어주신 부추를 보자마자 부추전을 만들었다. 어머니께서는 새로 나온 부추를 '인삼대..
2024.04.12 -
봄맞이 준비와 스케치
2024년 3월 17일 일요일 아침 일찍 고향집에 왔다. 이제 봄 기운이 완연하다. 대추나무 전지를 하고 작년 겨울 전에 철거해 창고에 보관해 두었던 파라솔을 꺼내 마당에 설치했다. 그 사이 동생은 작년에 다 완성시키지 못했던 창고 벽의 소나무 벽화를 손보았다. 사실 전지 요령을 잘 몰라 웃집 형님이 해놓으신 것을 가서 보고 와서 했는데 제대로 된 건지 모르겠다. 올해 실한 대추가 주렁주렁 달리기를 바랄 뿐 파라솔과 테이블을 작년과 같은 위치에 설치했다. 동생이 소나무 밑둥을 조금 더 굵게 고쳤고 소나무 잎에도 명암을 더 넣었다. 아직 완전히 끝낸 것이 아니라고 했다. 어머니께서 보시고 좋아하셨다. 이일저일 땀나게 하고 있는데 점심 때가 되니 어머니께서 점심 먹으러 나가자고 성화셨다. 구십이신 어머니께서..
2024.03.18 -
들깨 수확
2023년 10월 15일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아들과 들깨를 벴다. 어머니께서도 낫을 들고 거드셨지만, 이내 그만두시게 했다. 젊은 우리도 허리가 아픈데 무리가 되실 것 같았다. 어머니께서는 그동안 가지를 따셨다. 혓볕이 들기 전에 끝내고 서종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전에 몇 번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블랙밤부라는 동남아시아 요리 식당인데 오늘 잘 드셨다. 점심값은 아들이 냈다. 어머니 구순되시는 내년에도 이렇게 같이 일하고 모시고 다녔으면 좋겠다.
2023.10.20 -
다슬기 전문점 '어부네 참다슬기'
2023년 6월 25일 양수리 성당에서 주일미사 참례를 하고,동생과 어머니를 모시고 다슬기 식당을 찾아갔다. 다른 곳에 가시자하면 별로 내키지 않아 하시는데 다슬기 먹으러 간다면 기꺼이 따라나서신다. 요즘 우리 어머니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은 다슬기 ! 이번에는 지난번 두 번 갔던 개군의 식당 '나루터'가 아닌 여주 이포에 있는 '어부네 참다슬기'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유명한 천서리 막국수 식당촌에 있었다. 막국수집들 주차장에는 손님들이 타고 온 차들이 가득했고 주위 도로는 이 때문에 극심하게 정체되고 있었다. 여기는 빼먹는 다슬기 메뉴가 있었다. 전에 갔던 식당에는 이 메뉴가 없었다. 이 식당 단골될 것 같다. 어머니께서 제일 좋아하신 다슬기 어머니 다슬기 빼 드시는 속도가 우리보다 훨씬 빠르셨다. 이번..
2023.06.29 -
감자 캐시는 어머니
2023년 6월 24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 몸에 옷을 꿰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오전 5시 50분 출발, 토요일 오전에는 조금만 늦어도 팔당대교 넘어가는데 너무 많이 지체된다. 7시 조금 지나 고향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는 벌써 밭에 나가 계셨다. 어머니와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감자를 캐러 나섰다. 한낮에는 더위 때문에 밖에서 일하기가 어렵다. 이미 어머니께서 두럭의 비닐을 벗기고 감자순을 다 잘라놓으셔서 캐기만 하면 되었다. 감자 캐시는 어머니 올해 수확이 적은 것 같다고 내년에는 좀 더 촘촘히 심겠다고 하셨다. "그래요, 어머니. 내년에는 더 촘촘히 심으세요." "그런데 내년에도 내가 밭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럼요, 어머니.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