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책 이야기(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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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클레멘스 봄스도르프 저)
2023년 3월 1일 세계적인 부국 노르웨이에는 국가에서 운용하는 오일펀드가 있는데, 현재 GDP 2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이다. 1971년 노르웨이는 해저에서 석유를 발견,채굴하기 시작하여 그 재원을 초기에는 국내 경기 부양에 투입하였으나, 경기가 과열되는 부작용의 시행착오를 20여 년 경험한 끝에 1996년 오일펀드를 조성하여 엄격한 관리를 시작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2018년 기준 1인당 투자 금액이 우리 돈으로 2 억원이 넘는다고하니 부러움이 넘친다. 더 오래된 산유국이기는하나, 무계획적으로 흥청망청하다 나라가 거덜난 남미의 여러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노르웨이인들이 얼마나 지혜롭고 국가의 리더들이 얼마나 현명하고 투명한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개인도 노르웨이의 오일펀드같은 '미래펀드'..
2023.03.01 -
[책]1915 (이준태 저)
2022년 9월 17일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이현성이란 실존인물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이다. 남원 유지의 외아들로 촉망받는 주인공인 현성은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 중앙고보에 유학하여 독서회 활동을 통해 지식의 지평선을 넓혀가고 사회주의 이념을 접하며 독립과 평등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 간다. 교회에서 만난 경성 부호의 딸인 윤희와의 사랑과 애절한 이별, 보성전문 시절 사상범으로 몰려 결국 낙향하고 고향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던 중 찾아온 학창 시절 선배에 이끌려 사회주의 지하 독립운동 단체인 고려 광복단에 가담하여 운동하다 구속된다. 1945년, 조국은 광복이 되었으나 온갖 고문으로 폐인이 된 주인공은 결국 사망하고 만다. 우리 민족에게 가장 어두운 시대였던 일제 식민지 시대에 젊은 지식인들이 겪었던 갈등,..
2022.09.17 -
[책]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
2022년 8월 19일 헤르만 헤세의 자서전적 소설이다. 지역사회에서 촉망받는 유망한 소년 '한스'가 우수한 학생들이 선발되는 신학교에 입학하였으나 틀에 박힌 교육과정에서 이탈하여 방황 끝에 결국 죽음으로 결말을 맞는다. 신학교 퇴교가 전화위복이 되어 보란듯이 젊음을 누리고, 성공하는 해피엔딩을 기대했는데 어이없이 새드엔딩으로 소설이 끝나니 허무하고 비감했다. 지금도 젊음을 저당 잡히고 입시와 취업을 위해 정해진 틀 안에서 매일매일 분투하는 젊은이들이 떠오른다. 헤르만 헤세 시대나 지금이나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같은 듯하다.
2022.08.19 -
[책]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자:김지수)
2022년 7월 28일 올 2월 작고하신 석학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2년을 인터뷰한 김지수 기자가 엮어낸 책이다. 죽음에 이르러 보니 인생의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는 말씀, 죽음이란 소멸이 아니라 탄생의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마른 대지를 적시는 소낙비나 조용히 떨어지는 단풍잎같이 때가 되면 오는 자연적인 것이라는... 암 투병의 고통 속에서도 죽음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음미하는 의연함은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아마도 세상을 치열하게, 내 삶의 주인으로 그러면서도 신 앞에 겸손한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2022.07.28 -
[책]투자의 재발견
2022년 2월 16일 서명 : 투자의 재발견, 저자 : 이고은 생전 처음으로 재테크에 관한 책을 사서 읽어 보았다. 어느 날 퇴근길에 라디오 경제프로에 저자가 출현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책을 주문했다. 저자는 '투자는 거위농장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라고 정의한다. 즉,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섣불리 가르기(자산 매각으로 차익실현)보다 거위가 알을 잘 낳도록 관리(양호한 현금흐름 창출)하고, 거위의 수를 늘려가야(자산 확대) 한다는 것이다. 알듯말듯한 수식과 그래프가 많아 재테크 책이 읽기 쉬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테크를 단순한 직관과 탐욕으로만 하는줄 알았는데 상당한 공부와 분석이 필요한 것 같다. 한 번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
2022.02.16 -
[책]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2022년 1월 11일 서명 :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저자 : 이근후 책 제목이 끌려서 이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샀다. 저자는 1935년생, 올해 우리 나이로 88세 되시는데 그러고 보니 어머니와 동갑이시다. 정신의학자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강단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오신 노학자가 쓰신 인생 지침서이다. 유투브에서 우연히 저자의 영상을 몇 번 보고 참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지난 연말 쓰신 책을 구할 수 있었다. 요즘 들어 책 제목처럼 이제 살 만큼 살았다는 생각, 이제 더는 발전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곤 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생각이 '착각'이라는 점을 나같은 독자에게 일깨워 주려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
202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