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책 이야기(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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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알로하,나의 엄마들
2021년 12월 26일 서명 : 알로하,나의 엄마들, 저자 : 이금이 시대적 배경은 일제시대인 1910년대 후반부터다. 참 암울했던 시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또는 공부하겠다는 꿈을 꾸며 '사진결혼'을 통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편을 찾아 하와이로 떠난 세 명의 여성들. 먼저 하와이에 정착한 남자들이 보낸 사진이나 내용이 허위였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지만, 이들은 주저앉거나 돌아올 생각조차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그들은 조선을 떠나기 전 이미 혼인신고가 된 상태였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삶을 헤쳐나가는 강한 조선의 여인들을 통해 우리 어머니들의 인생이 보였다. 이승만파와 박용만파에 의해 갈라져 싸웠던 교포사회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1903년부터 1905년 사이에 7,200명의 젊은이들이 ..
2021.12.29 -
[책]현대와 중국
2021년 12월 9일 서명 : 현대와 중국, 저자 : 신봉수 중국의 '현대'는 영국과의 아편전쟁의 결과로 1842년 맺은 난징조약부터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중국 현대의 역사와 현재를 깊이 있게 기술하고 있는데 '현대'라는 시대적 변천을 이해하기 위하여 유럽의 종교전쟁이 끝나고 1648년 맺어진 베스트팔렌조약부터 대두된 현대의 의미와 역사를 소개한다. 중국은 소련의 레닌마르크스주의와는 다른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발전시켜 현재에 이르렀다. 국민당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은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 노동과 토지를 기반으로 순식간에 서구를 따라잡고, 인민 개조를 통해 사회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마오쩌둥의 야심이 대실패한 뒤 등장한 덩샤오핑은 흑묘백묘론으로 대변되는 개혁개방 정책으로 방향..
2021.12.10 -
[책]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21년 10월 4일 서명 : 나미야 백화점의 기적,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10월 초 연휴에 일본인 작가가 쓴 추리소설을 읽었다. 추리소설이라기에 살인사건,탐정 등이 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의 전개로 호기심과 무언가 짜릿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이야기 시작은 좀도둑 세 명이 주인이 살지 않아 폐가가 된 나마야 잡화점에 숨어들면서 시작되는데 이 잡화점은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뒤틀린 이상한 공간이라는 설정부터 특이했다. 나미야 씨가 생전에 주변 사람들의 고민상담을 편지로 주고받았는데, 이 좀도둑들이 30여 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나미야 씨 대신에 여러 사람의 고민을 편지로 주고받으며 그들에게 희망을 선물한다. 아동보호소 한광원과의 특별한 인연, 등장 인물들이..
2021.10.05 -
[책]호밀밭의 파수꾼
2021년 9월 30일 서명 : 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 J.D.샐린저, 역자 : 공경희 남들은 어렸을 때, 아니면 젊었을 때 읽었을 책을 이제야 읽어 보았다. 다른 책에서 이 책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되기에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펜시 사립학교를 퇴학당한 16세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겪는 3일 정도의 일을 1인칭 시점으로 쓴 소설인데, 60이 넘어서 10대 소년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는 없어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절망,황당함 그리고 끝없는 공상 속에 헤매면서도 순수하고 무언가 꿈을 꾸는 소년을 느낄 수 있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어른이 없는 드넓은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수천명의 어린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일을 하는 상상 속의 콜필드 자신이다. 소설 후미에 콜필드가 옛..
2021.09.30 -
[책]늑대
2021년 9월 27일 서명 : 늑대, 저자 : 전성태 전성태 소설집을 읽었다. 소설집에는 열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그중 여섯 편이 몽골을 무대로 하고 있어 특별한 느낌을 가지고 읽었다. 작가가 반년 동안 몽골에서 머물렀던 인연이라고 한다. 책의 제목이 된 '늑대'는 몽골 초원에서 늑대를 쫓는 사냥꾼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소설 속에서 '화자'가 계속 바뀌고 결국에는 늑대도 화자가 되어 읽으면서 좀 헷갈리기도 하나 특이한 구성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정교한 심리묘사를 느낄 수 있었다. '목란식당'에서는 북경 출장 중에 들렀던 북한 식당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었고, '코리안 솔저'에서는 웃음을, '중국산 폭죽'에서는 빈궁하지만 순수한 몽골 부랑아들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에서..
2021.09.27 -
[책]두 도시 이야기
2021년 9월 3일 서명 : 두 도시 이야기, 저자 : 찰스 디킨스, 역자 : 김소영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 책의 프랑스혁명 부분에서 언급된 책인데 궁금해서 구입해 읽어 보았다. 역사책에서 하나의 지식으로 알고 있던 프랑스 혁명이 이 소설에서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역사책이 주로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등 왕족과 귀족 그리고 혁명의 주도자 중심으로 기술되는데 반해 이 소설은 일반 서민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의 단두대 처형은 단 한 줄로 짧게 기술되었을 뿐이다. 18년간 바스티유 감옥에서 억울한 옥살이 끝에 풀려난 마네트 박사와 그 딸 루시, 그리고 파리 후작의 조카로 루시와 결혼한 다네이, 텔슨 은행 직원이며 마네트가의 재산..
202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