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9. 09:05ㆍ일상 이야기/책 이야기
2021년 12월 26일
서명 : 알로하,나의 엄마들, 저자 : 이금이
시대적 배경은 일제시대인 1910년대 후반부터다.
참 암울했던 시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또는 공부하겠다는 꿈을 꾸며 '사진결혼'을 통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편을 찾아 하와이로 떠난 세 명의 여성들.
먼저 하와이에 정착한 남자들이 보낸 사진이나 내용이 허위였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지만, 이들은 주저앉거나 돌아올 생각조차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그들은 조선을 떠나기 전 이미 혼인신고가 된 상태였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삶을 헤쳐나가는 강한 조선의 여인들을 통해 우리 어머니들의 인생이 보였다.
이승만파와 박용만파에 의해 갈라져 싸웠던 교포사회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1903년부터 1905년 사이에 7,200명의 젊은이들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하여 이민을 떠났다고 한다.
물론 이들은 노예같은 대우를 받으며 일했다. 이전부터 역시 하와이에는 많은 중국인과 일본인이 일하러 와 있었는데 일본인은 20만 명이나 되어 파업을 하는 등 나름 부당한 대우에 맞설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백인 농장주들은 그들이 파업할 때면 힘없는 조선 인부들로 빈자리를 메워 파업을 분쇄하는데 이용했는데, 파업에 동조해서 같이 마땅한 대우를 받아야지 이용만 당한다고 자조하는 장면도 소설에 나온다.
한편 먼저 들어간 남자들의 결혼을 위하여 미국 정부에서 '사진결혼'추진하여 1917년 부터 약 1,200명의 젊은 여성들이 신부로 하와이에 이주했는데 이것이 이 소설의 배경이다.
소설 속에서 10대 후반의 여성들이 사진만 보고 속아 40대, 심지어 60대 남편을 만나는 장면에서 동남아에서 시집와 나이 차이 나는 한국 남자와 결혼해 사는 다문화 가정이 떠올랐다. 물론 이들은 남자들 나이나 다른 조건을 알고 결정한 것이겠지만 다른 민족,다른 문화의 사회에서 그들이 느끼는 편견과 무시는 당해보지 않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닐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고 보듬어 줄 필요가 있겠다.
우리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좀 더 친근하게 대해야겠다.
'일상 이야기 >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투자의 재발견 (0) | 2022.02.16 |
---|---|
[책]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0) | 2022.01.13 |
[책]현대와 중국 (0) | 2021.12.10 |
[책]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0) | 2021.10.05 |
[책]호밀밭의 파수꾼 (0) | 2021.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