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캐시는 어머니
2023. 6. 26. 10:10ㆍ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
2023년 6월 24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 몸에 옷을 꿰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오전 5시 50분 출발, 토요일 오전에는 조금만 늦어도 팔당대교 넘어가는데 너무 많이 지체된다.
7시 조금 지나 고향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께서는 벌써 밭에 나가 계셨다.
어머니와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감자를 캐러 나섰다.
한낮에는 더위 때문에 밖에서 일하기가 어렵다.
이미 어머니께서 두럭의 비닐을 벗기고 감자순을 다 잘라놓으셔서 캐기만 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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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캐시는 어머니
올해 수확이 적은 것 같다고 내년에는 좀 더 촘촘히 심겠다고 하셨다.
"그래요, 어머니. 내년에는 더 촘촘히 심으세요."
"그런데 내년에도 내가 밭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럼요, 어머니.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머니께서 90세가 되시는 내년에도 모시고 밭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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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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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감자 수확량
저녁 때 양평 처가에 한 박스 배달했다.
94세이신 장모님께서 반겨 주셨다.
작년에는 모시고 감자를 같이 캤는데 올해는 무리인 것 같아서 모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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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보내드린 파자마를 입어 보셨다.
마음에 들어 하셨다.
오후에는 고추,오이,가지를 따고 소나무 전지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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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면서 펜드로잉한 것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