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⑤]우라이 온천마을/스무시하우스

2017. 10. 10. 13:35해외여행 이야기/중화권 여행

     2017년 10월 9일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 많이 힘들었던 터라 오늘은 호텔과 시내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나가자는 내 제의에 와이프는 아니란다. 이왕 나왔으니 힘들더라도 괜찮은 곳을 가 보고 싶으시단다.

결국 여행 책자에 소개된 '우라이(烏來) 온천마을' 에 가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

우라이는 타이베이에서 동남쪽으로 28km 떨어진 산자락에 있는 작은 온천 마을이다.


  아침 7시 20분 제일 먼저 아침식사를 끝내고 호텔 체크아웃을 한 다음 짐을 맡기고,

MRT를 타고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나갔다.

여기서 출발하는 우라이 행 849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어젯밤 인터넷으로 우라이로 가는 방법을 검색해 보았는데 여러 방법 중에 갈 때는 849번 버스로 한 번에 가는게 제일 나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무척 많이 들렸던 MRT 타이베이 메인역, 서울의 서울 전철역에 해당한다.


역에서 올라와 849번 버스 정류장을 찾는데는 와이프가 지대한 기여를 했다.

MRT 8번 출구에서 나와 좀 걷고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다.


8시 10분 드디어 출발, 이 버스의 시발역이라  탑승객이 별로 없었는데 가면서 타는 사람이 늘기 시작하여 MRT 종점인 신덴역에 왔을 때는 빈자리가 없었다.

원래 신덴역까지 MRT로 와서 이 버스를 타면 시간은 절약할 수 있으나 이후 40여 분은 서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타이베이 메인역부터 버스를 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MRT 탈 때 사용하던 이지카드를 버스에서도 사용가능했다. 우리나라에서 교통카드 가지고 전철과 버스에서 같이 사용하듯이.

 

드디어 '우라이'에 도착했다.

이 때가 9시 30분, 이른 시간인데도 휴일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우라이 온천은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본 사람들에 의해 개발되었다.

여기 온천은 탄산나트륨이 풍부하고 무색무취하며,혈액순환,미백,각질제거 등에 좋아 '미인탕'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우라이 마을 모습,

도교 사원인 듯한 건물과 빨간색의 현수교가 눈에 들어왔다.


여행 책자에는 에머랄드빛 물이 흐른다고 되어 있는데, 비가 많이 왔는지 황톳빛이었다.


마을로 난 길을 따라갔다.

길 가에 노상 음식점들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원주민의 모습의 부조


와이프 뭔가를 사시네...


대만의 독특한 음료수, 버블티다.

감자 전분으로 만든 작은 옹심이가 음료수와 함께 뭉클뭉클 입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느낌이 특이하다.


다리를 건넜다.

내일이 대만 최대 국경일인 쌍십절이라 온통 거리에는 대만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꼬마열차 타는 곳까지 올라갔다.


여기부터 폭포가 있는 곳 까지 1.5km를 왕복하는 꼬마기차다. 한 칸에 4명 씩 탄다.

일제강점기 때 목재를 실어 나르던 기구였으나, 지금은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었다.

커브와 터널을 지날 때는 속도감이 느껴졌다.


드디어 폭포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 관광객도 더러 있었다.


셀카로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애쓰고 있는데 현지인인 듯한 부부 중 여자분이 친절하게도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했다. 나도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우리는 시간을 아껴야 하므로 내려올 때도 열차를 이용했다.


열차에서 내려 걸어오면서 본 마을 모습


이제 마을 중심가에는 관광객이 아주 많아졌다.


여기에 온 주목적인 온천욕을 하기 위하여 한 곳을 골라 들어갔다.

노천탕에서 온천도 하고 식사도 가능한 곳이었다.


거리에 걸려 있는 이 광고 현수막을 보고 찾아 들어갔다.

물론 온천에서 내부 사진 촬영은 불가.

탕의 온도 별로 몇 개의 노천탕이 있고 쉴 수 있는 벤치도 있었다.

우리는 수영복을 준비해 갔는데, 내 것은 좀 헐렁한 수영 바지 타잎이라 허용이 안 된다고 여기 있는 것을 빌려 주었다.

1 시간 가량 온천을 즐기다가 나왔다.

오래 머물고 싶었으나 시간 때문에 대만 온천체험 정도로 생각했다.


온천욕 후 온천에 딸린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닭고기와 함께 버섯과 양배추가 들어간 탕이다.

와이프가 씻고 나오기 전에 내가 주문했는데 와이프는 입 맛에 안 맞는지 조금 밖에 먹지를 않아 결국 닭고기는 내가 거의 다 먹었다


식당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오는 길에 거리에서 요상한 꼬치를 사 먹었는데 일종의 찹쌀 인절미였다.


우라이에서 1시 반 버스를 타고 신덴역에 내려 MRT를 타고 도먼(東門)으로 갔다.

타이베이의 시먼(西門)과 도먼(東門)은 서울의 명동같이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대만에서 꼭 먹어 보아야 한다는 것 중 하나인 '망고빙수'를 판다는'스무시 하우스(SMOOTHIE HOUSE)'를 찾아갔다.

역시 소문난 집답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한국 관광객들도 많았다.


드디어 주문한 망고빙수를 받아들고,

 

먹여 주신단다.

빙수맛이 부드러웠다.

와이프는 어제 패키지투어보다 오늘 일정이 더 좋았다고 했다.

지난 토요일 베이터우 온천지대까지 가서 온천욕을 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오늘 제대로 했기 때문이리라.

내가 가이드 자질이 좀 있나?


오후 4시가 넘어 호텔에서 짐을 찾아 5201번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나갔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었다.

꽉 찬 4박5일 일정을 무사히 보냈다.

낯선 세계와 접하고,낯선 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나의 모습과 내가 사는 모습을 타인이 되어 바라볼 수 있는 여행...


이번 여행에서도 많이 걸었다.

자유여행이라 관광지,음식점 등을 찾느라 헤매는 통에 체력 소모가 많았다.

나이 탓하기에 앞서 체력관리에 더 힘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