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②]예류/스펀/진과스/지우펀

2017. 10. 6. 22:39해외여행 이야기/중화권 여행

     2017년 10월 6일


    현지 일일투어로 타이베이 근교를 둘러보는 날이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모임 장소인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나갔다.

우리 호텔이 있는 중샤오신성역에서 타이베이역까지는 두 정거장 밖에 안되어 편리했다.

한국에서 여행사나 인터넷으로 예약 신청을 받아 대만 현지 여행사가 행사를 진행하는데 오늘 일행은 37명이었다.

9시 정각에 출발하여 첫 방문지인 '예류(野柳)지질공원'까지는 1 시간 정도 걸렸다.


예류지질공원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입장하기 전에 버블티 하나씩을 나눠 주었다,.

버블티는 대만에서 꼭 먹어보아야하는 음료수 중 하나로 꼽힌다는데 우롱차에 우유를 넣고 끓인 것으로 감자 전분으로 만든 젤리가 들어가 있어 뭉클하게 씹히는 맛이 있어 독특했다.

여기서 1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오전 10시인데도 벌써 많은 관광객이 입장해 있었다.

햇살은 따가웠고 바닷가라 몹시 습했다.


침식과 풍화 작용을 거쳐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신비롭게 다가왔다.


버섯모양의 바위들이 마치 외계에 와 있다는 착각을 하게 했다.


2구역에 있는 이집트 왕비의 머리를 닮아서 '여왕머리바위'라 불리는 바위를 찾아왔다.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하단다. 전면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하여 관광객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데 우리는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바로 옆 통행로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나의 여왕님이 여왕머리바위 옆에 서셨네.



셀카봉도 뽑아 들었다.


3구역에도 잠깐 들렸다.


주어진 1 시간이 너무 짧다고 투덜거리며 입구쪽에 있는 1 구역으로 이동했다.

우리끼리 왔다면 여기서 최소한 2시간은 머물렀을 것

 

여기서 하트는 왜?


나오면서 1구역을 잠깐 둘러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고 있었다.


오른쪽이 '공주바위' 란다.

몸매가 가냘픈 공주님이다.


시간이 부족해 자세히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다.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려 '스펀'이란 동네에 왔다.

기차가 지나는 간이역이 있는 곳에 천등을 날리는 곳이 있었다.

우리가 머물던 동안 2대가 열차가 지나갔다.

옛날 오지였던 이곳에서 외부에 긴급한 소식을 알릴 때 천등을 날렸던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은 '천등 날리기' 로 유명한 곳.

우리도 한 개에 150대만달러를 주고 천등을 샀다.

와이프가 천등에 기원문을 쓰고 있다.


드디어 천등 날리기


천등 안에 공기가 가열되어 가벼워지면서 천등이 부풀고 하늘로 올라가려 한다.

 

와이프와 내가 잡았던 손을 놓자 우리의 소원을 쓴 천등도 하늘로 날라 올랐다.

하늘에는 계속 천등들이 떠올라 점같이 멀어져 갔다.


간식으로 닭날개볶음밥이란 것과 맥주를 사서 먹었다.


외국 관광객을 포함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오지를 찾고 있었다.

스토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몰려와 돈을 쓰게하는 것,관광상품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만에서 느낀 점 한가지, 도시든 외곽 관광지든 참 깨끗하다는 것. 거리에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시간을 달려 '진과스'란 곳으로 왔다.

예류를 떠난 후 날씨는 계속 흐리고 가끔씩 빗방울까지 보였다.

이곳은 금광이 있던 곳을 관광상품화한 곳인데, 한국에는 '꽃보다 할배'라는 여행프로 때문에 널리 알려지고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는 '광부 도시락'이란 관광상품이 유명한다. 도시락을 파는 곳이 두 곳 있는데 우리는 그 중 야채가 좀 더 많은 도시락을 판다는 곳으로 갔다.


광부도시락, 밑에 밥과 야채가 있고 위에 통닭을 덮었다.

여기 오는 관광객들 전원이 다 이런 도시락을 먹고 간다고 생각해도 될 듯.


식당에 걸려 있는 우산을 들고 영화를 찍었다는 홍등이 걸려있는 계단에서 포즈를 취했다.

유명한 영화라는데 나는 모르겠다. 그저 와이프 요구에 이렇게 멋적은 포즈


다시 가까운 '지우펀'이란 곳으로 버스로 이동했는데 차창으로 보이는 이 작은 건축물들은 모두 무덤이라고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다. 도교의 장묘문화에선 이렇게 사자(死者)도 전원주택같은 곳에 머무는구나.


과거 아홉 집밖에 없던 외진 산골 마을로 물건을 거래할 때 항상 함께 구입해 아홉으로 나누었다고 해서 '지우펀(九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20~1930년대 아시아 최대의 금광 도시로 영화를 누린 대만 최대의 부촌이었으나 폐광 이후 사람들이 떠나고 쇠락했는데 1989년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며 관광지로 거듭났다고 한다.


붉은 등과 좁은 골목이 이곳의 상징이다.


사람에 치어서 걷기가 쉽지 않고 군데군데 취두부 냄새는 강하게 코를 자극했다.


운치 가득한 지우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저멀이 구름이 내려앉은 바다가 보였다.





이곳이 영화 촬영으로 유명한 돌계단이 있는 골목이란다.


한국에서 온 아가씨에게 부탁해서 한 컷


다시 골목을 되돌아 나오는 길에 가이드가 소개해 준 땅콩 아이스크림집을 어렵게 발견했다.

젋은 종업원들이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모습

밀전병으로 겉을 싼 독특한 아이스크림이다.


와이프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다.

"한 건 했다. ~~"


주차장까지 걸어와 버스를 탔다.

오늘 투어 일정이 이렇게 모두 마감되었다.

주차장 위쪽으로 역시 소형주택단지같은 무덤들이 보인다.


한 시간 반정도 걸려 타이베이 시내로 들어올 때는 잠에 떨어졌다.

버스 안에서 내가 입 벌리고 코 곯고 자서 와이프가 좀 챙피했단다. ㅎㅎ

우리는 오후 7시 반 쯤 타이베이 메인역에 내렸다.

호텔로 들러오기 전에 타이베이 메인역 지하상가 회전훠궈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호텔에서는 사 온 맥주를 한 잔씩하며 피로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