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④]화련 타이루거 일일투어(사카당트레일/청수단애/칠성담)

2017. 10. 9. 00:18해외여행 이야기/중화권 여행

     2017년 10월 8일 


   오기 전에 예약한 화련의 타이루거 협곡 현지 투어를 하는 날이다.

화련은 수도 타이베이시 동남쪽에 위치한 현의 이름이다.

아침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모임장소인 타이베이 메인역 동쪽문으로 나갔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8시에 버스로 타이베이 메인역을 출발했다.

일정은 버스로 출발해서 중간에서 열차를 이용하고 다시 현지에서 버스로 갈아 타고 투어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버스로 1시간 정도 이동해서 '수아오신(蘇澳新)이라는 열차역에서 열차로 바꿔탔다.

타이베이역에서 직접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이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린단다.


열차에 타기 전 플랫폼에서,

열차는 예정보다 30분 가량 지연되었고, 좌석도 부족하여 와이프는 간신히 비집고 앉을 수 있었지만 나는 1시간을 서서 가야했다.


좀 지나니 바다가 보였다. 태평양이다.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영동선 철도 느낌이다.

비가 오락가락 하기 시작했다.


총더(崇德)역에 내렸다.타이루거 협곡의 시원한 산세가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순간적으로 알프스를 오르는 스위스 인터라켄 중간역에 내린 기분이었다.


사진 한 번 찍으신단다.


열차역에서 나와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랐다.


오늘 하루 일정 진행은 맡은 젊은 가이드.

경험은 많지 않은 것 같았지만, 열심히 했다.


첫 일정은 점심식사였다.

가이드가 제시한 7가지 메뉴 중 선택했다.

와이프는 고등어 구이,나는 버섯 반찬이 있는 메뉴를 골랐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버스 탑승을 위해 나오는 데 멋진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족이 듯한 일행이 보였다.

한 친구는 나무 위에서 오침 중인 듯.


20분 정도 버스로 간 첫 방문지는 '사카당(砂卡礑)트레킹 코스' 였다.


다리 밑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일 코스를 트레킹하는 것인데, 약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길이라고 한다.


옥빛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원시림으로 이루어진 산 허리에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 기분좋은 일이었다.


푸른 계곡물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해발 2,600m 시아오싱산에서 발원하여16km를 흘러내려온 물이다.


트레킹을 끝내고 다리 밑으로 돌아왔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며 본 장춘스(長春祠), 이 험준한 협곡 공사에 희생된 212명의 영혼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사당이란다.



두번째 방문지는 '청수단애(淸水斷崖)', 말 그대로 맑은 물과 까까지른듯한 절벽이 어우러진 풍광이 있는 곳이다.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청수단애를 보기 위하여 걸어가는 아래쪽으로 기찻길 두 개가 보였다.

하나는 고속철 철로이고 하나는 완행열차용 철로인데 두 열차가 한꺼번에 지나는 것을 본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멋진 풍광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이 유명한 관광지가 된 이유를 알 만했다.

이곳이 대만 10경 중 하나란다.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


이건 셀카


비는 계속 오락가락했다.


오늘 투어 마지막으로 간 곳은 '칠성담(七星潭)' 이란 바닷가였다.

대만에서 북두칠성을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라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는데 별을 볼 수 있는 밤시간도 아니고 날씨까지 안 좋으니 확인할 수는 없지...


화련에서 가장 예쁜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기념사진은 한 장 남겨야 한다고 셀카를 찍는 순간 급기야 세차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우산을 준비하고 있었건만 버스로 뛰어오는 동안 하의는 완전히 젖어 버렸다.


올 때는 타이루거(大魯閣)역에서 열차를 탔다.


타이루거역 플랫폼에서 승차표를 들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타이루거는 이곳 원주민 추장의 이름이었단다.


열차 안에서 오늘 마지막 사진을 남겼다.


다시 아침에 출발했던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돌아오니 오후 7시 반이 되었다.

거의 12시간의 투어였는데 이동에 시간을 많이 뺏기다 보니 별로 본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대만의 자연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었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할 듯..

여행 책자에 소개된 시먼(西門)지구에 어느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찾다가 실패하여 마트에서 새우볶음밥을 사 가지고 호텔로 와 한국에서 싸 온 컵라면과 함께 먹는 것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오늘은 와이프도 많이 피곤해 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