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④]라오스 루앙프라방

2016. 12. 24. 15:20해외여행 이야기/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여행

     2016년 12월 13일

 

    탁밧/꽝시폭포/왓씽통/유토피아카페/Tamarind

 

    새벽 6시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갔다.

어제 호텔에 물어보니 승려들의 탁밧(우리말로 '탁발')이 중앙거리(Main street)에서 진행되는데 금방 끝난단다. 

 

중앙로 쪽으로 나가니 벌써 승려들의 행진이 지나가고 있었다.

걸음 속도가 빨랐다.

 

자리에 무릎을 꾼 신도들이 동자승에게 공양하는 모습,

모두 행복한 얼굴이다.

 

정 여사님도 동자승에게 과자를 공양하고 있다.

거리에 나오니 공양할 과자를 파는 상인도 있어 한 바구니를 급히 샀다.

 

 

그러고 있으니 원주민과 똑같구려...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 광경을 보기 위하여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나와 있었다.

 

탁밧하는 승려들은 모두 맨발이었다.

 

무척 높으신 승려 같은데, 탁밧을 마친 동자승들에게 역시 공양을 하며 무슨 말인가를 다정스럽게 건넸다.

뭐 기특하다,착하다는 얘기 정도겠지...

 

탁밧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탁밧 구경을 마치고 마을을 빙 돌아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상큼한 공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이른 아침이다보니 더 조용했다. 

 

어느 집을 보니 코코넷 껍데기에 난인 듯한 식물을 매달아 키우고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객실에 들어가지 않고 우선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호텔 식당 옥외에 놓여진 테이블에 앉았다.

여행 와서 세수도 하기 전에 아침을 먹다니...

 

정여사님 화장 안한 얼굴이라 사진 안 찍는다 하셨지만 ...

 

호텔에서 길 건너로 옆으로 책가방을 어깨에 멘 승려들이 지나가길래 종원원에게 물어보니 학교가는 거란다.

식사하는 동안 많은 수의 젊은 승려들이 지나갔다.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객실로 들어가 씻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 오자마자 거리에 있는 한국 현지여행사에서 예약한 '꽝시폭포투어'픽업 차량이 10시에 오기로해서 기다렸다.

공항에 도착하니 한국 현지여행사 광고판이 서 있어 전화번호를 적어 일부러 예약하러 찾아갔는데, 불친절해서 기분이 좀 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투어란게 폭포까지 교통편만 제공하는 것이라 굳이 여행사까지 찾아가지않고 호텔에서 예약해도 되는 것이었다.

 

기다리며 사진도 찍고

 

어제 밤 우리가 칵테일을 즐겼던 곳이다.

 

한 시간 이상 달려 꽝시폭포(KUNGSI WATERFALL PARK)에 도착했다.

13명이 탄 차량에는 우리외 한국인 아가씨들도 3명 있었다.

차량은 오후 3시에 우리를 데리러 이곳 주차장으로 다시 온단다.

 

꽝시폭포다.

나이아가라폭포같이 웅장한 폭포를 상상했다면 실망...

아주 자연적으로 위치한 바위들 사이를 계단식으로 떨어지는 규모가 크지않은 아름다운 폭포다.

폭포 좌우에는 원시림이 우거져 있고...

무엇보다 에머랄드 빛 물색깔에 시선이 갔다.

 

폭포 아래로 흐르는 물은 차례차례 계단식으로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한국에서 온 아가씨가 찍어준 사진이다.

 

우리끼리도 서로 독사진을 찍어주며,

 

시원한 물줄기 소리 속에서 평화로운 한 때를 보냈다.

 

폭포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폭포의 근원을 찾아가려다 너무 가파라 포기하고...

 

점심식사를 했다.

 

여기서 바로 요리를 해 파는 곳이 있었는데, 닭볶음 비슷한 것과 면 종류를 주문했다.

그리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했다.

 

식사 후에는 폭포 아래쪽에서

 

사진도 찍고 충분히 쉬었다.

 

얼추 내려갈 시간이 되어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내려왔다.

 

물은 계속 계단식으로 흐르고 있었다.

 

멋진 나무가 있어서 사진도 찍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돌아올 때 물어보니 한국에서 온 아가씨들도 물놀이를 했단다.

역시 젊은사람들은 다르구나 생각했다.

이 에머랄드 빛 폭포수에서 수영하는 기분 과연 어땠을까?

 

주차장 근처에는 현지 과일등을 파는 상점들이 많이 있었다.

 

 

다시 우리 일행을 주차장에서 태운 차량은 루앙프라방 시내에 우리를 내려 주었고,

현지 화폐가 좀 부족한 듯했는데 마침 환전소가 보여 20달러를 환전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뚝뚝을 타고 '왓씽통(VAT XIENGTHONG)'에 도착했다.

입장료 2만낍(약 2,800원 정도)을 내고 들어갔다.

 

경내가 굉장히 넓었다.

루앙프라방 사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원이란다.

 

본당 지붕은 계단식으로 우아하게 건축되었고, 벽면은 금박 모자이크로 덮혀 있었다.

 

본당 불상

 

본당 출입문 앞에서

 

마침 북을 칠 시간인지 여러명의 승려들이 열심히 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큰 북만이 아니고, 꽹가리같은 것도 매달려 있고 한사람은 심벌즈같은 악기를 쳤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원에서 울려퍼지는 북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어젯밤에는 요란한 타악기 소리에 깨어보니 새벽 3시 반이었다. 낮과 밤을 가리지않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울려 퍼지는데 우리나라 굿하는 소리와 유사하다.

어쩌면 이 사람들에게는 불교가 생활에 그리고 인생의 일부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악기 치는 일을 끝내고 나오는 걸 보니 다 어린 승려들이었다.

 

다시 뚝뚝을 타고 딸내미가 추천해 준 곳으로 달려갔다.

 

유토피아(UTOPIA)라는 카페다.

 

남칸 강가에 위치한 카페인데 그야말로 젊은이들이 모여 뒹굴뒹굴하며 힐링하는 곳이었다.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책도 보고,잠도 자고...

 

서양에서 온 젊은이들이 많았다.

 

한쪽에서는 요가를 하고 있었는데,

미리 신청해야 참여할 수 있다고 나중에 딸내미가 이야기 해 주었다.

물론 우리는 사전에 알았어도 신청하지 않았겠지만...

 

우리도 맥주 한 잔씩을 하고 휴식을 취했다.

내가 코스를 짰다면 와 볼 수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걸어서 역시 딸내미가 적어준 식당 'Tamarind' 를 찾아갔다.

 

야외식당에서 루앙프라방의 시원한 밤공기를 느끼며 라오스 맥주와 더불어 만찬을 즐겼다.

음식은 역시 딸내미가 추천한 'Stuffed Lemon Grass'

 

호텔까지는 먼거리가 아니라 강가를 따라 난 도로를 쉬엄쉬엄 걸어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