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①]베트남 하노이

2016. 12. 21. 13:50해외여행 이야기/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여행

    2016년 12월 10일

 

   호안끼엠호수/못꼿사원/Pho10 Ly Quoc Su 쌀국수집/성요셉대성당/콩 카페/수상인형극

 

   와이프와 7박 8일 동남아 3개국(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여행기간 중에 결혼기념일(12월14일)이 있었고, 이번이 30주년이라 '결혼30주년 기념여행'이라고 우리 부부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

여행사를 통해 호텔과 항공권을 예약하고, 여행사 추천 방문지를 참고로 딸내미가 세부적인 일정표를 작성해 주어서 무리없이 찾아다니고 먹을 것도 찾아 먹을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 나왔다.

설렘과 기대와 걱정이 혼재한 자유여행의 시작이다.

 

비행기는 4시간 10분을 날아 우리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내려 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먼 거리가 아니었다.

호텔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해 어렵지 않게 오후 3시 반 쯤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가까운 '호안끼엠 호수'를 걸어서 물어물어 찾아갔다. 

꽃을 잔뜩 실은 자전거 두 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운전자는 얼굴만 보일 정도로 꽃에 파묻혔다.

하노이 시내 도착해서 처음 깜짝 놀란 사실, 대기가 무척 탁 하다는 것.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많이 보였다.


호수 옆 광장에는 나들이 나온 듯한 사람들이 많았다.

 

우선 저녁에 볼 '수상 인형극' 티켓을 예매했다.

사진은 수상 인형극 전용극장

 

호숫가에서 한참동안 휴식을 취하며 구경을 했다.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로 불릴 만큼 300여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호수가 이 호안끼엠(Ho Hoan Kiem)호수라고 한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에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리고... 


호수를 나와 20분 정도 택시를 타고 베트남 국보 1호라는 '못꼿 사원(一柱寺)'를 찾아갔다. 

하노이를 상징하는 고사찰로, 1049년에 처음 건설되었고 1954년 훼손되었으나 다시 복원되었다.

1.25m의 하나의 주춧돌 위에 세워진 특이한 건축 양식이다.


사찰 안에 모셔진 불상, 우리나라 천수 관음상같이 팔과 손이 여럿인 불상이다.


한국 관광객에게 부탁해서 한 컷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다시 택시를 타고 딸내미가 일정표에 적어 준 쌀국수 식당 'Pho10 Ly Quoc Su'를 찾아갔다.


소고기가 들어간 쌀국수를 주문했다.

여행 끝난 뒤 여기서 먹었던 쌀국수가 가장 맛있었다는데 우리 둘 의견이 일치했다.

 

정말 맛있게 드셨던 마님

 

나오면서 찍은 주방의 분주한 모습

 

식당을 나와 걷자니 눈앞에 고풍스러운  성당이 확 나타났다.

'성요셉 대성당'이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1886년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여기 오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토요일 특전미사가 저녁 6시에 있었다.

주일날은 하롱베이 일일투어가 예약되어 있어 토요 특전미사를 보기로 했었다.

 

미사 전에 시간이 좀 남아 있어 성당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도 찍었다.

검게 그을린 외벽에서 오래된 도시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미사가 끝난 뒤 성당 내부 사진도 찍었다.

유럽의 성당을 보는 듯 웅장했다.


정면 제대

 

 

뒷쪽 성가대

 

마침성가 후 밖으로 나와 보니 신자들이 성모상 주위 광장에서 기도와 찬송으로 찬미를 드리고 있었다.

100여 년에 걸친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거쳐 하노이 시민들의 만남의 광장이 된 곳이다.

낯선 곳에 와서 이런 성스러운 분위기에 동참할 수 있다니, 생각지도 않은 은총이었다.


역시 딸내미가 가 보라고 한 카페 '콩(Cong) '을 찾았는데 성당 바로 옆에 있었다.

카페 이런데 가는게 취향은 아니지만, 딸내미가 만들어 준 일정표에 있으니... 


역시 딸내미가 먹어 보라고 한 '코코넛 커피 스무디 ' 를 주문했다.

나온 음료수를 들고 와이프가 포즈를 취하라고 해서 서 있었는데 어느새 종업원이 옆에 서서 같이 포즈를 취했다.

지금 보니 깜찍하게 생긴 아가씨였네.


우리도 밖에 있는 욕실 의자 같은 낮은 의자에 앉아 마셨다.

나중에 돌아와 아들에게 들었는데, 콩 카페의 '콩'이 베트콩을 의미한단다.

 

그러고 보니 가게 안쪽에 베트콩 군복인 듯한 것이 걸려 있었다.

모르고 갔지만, 월남 파병되어 베트콩과 치열한 전투를 했을 선배들의 희생을 생각하니 씁씁했다.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8시 예약된 수상 인형극을 보기 위하여 극장이 있는 호안끼엠 호숫가 광장으로 왔다.

무척 많은 인파가 운집해 있었다.

사진은 축구공 묘기를 선보이는 젊은이들


오후에 봤던 호안끼엠 호수의 '테훅(The Huc)'다리와 나무가 조명을 받아 완전한 데칼코마니 작품을 연출하고 있었다.

 

오후 예매해 두었던 수상인형극 티켓

 

베트남 전통노래,민속악기 연주 등 음악이 곁들여진 전통 수상 인형극이었는데,

농사를 짓고,물고기를 잡고, 개구리를 잡는 광경은 해학적이었고, 용춤,봉황춤 등도 인형으로 연출했다.

볼 만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뒤에서 인형을 조종했던 배우들이 등장해 인사를 했다.

 

극장 밖으로 나오니 광장은 인파로 넘쳐 있었다. 방콕의 '카오산로드' 나 상해의 '난징동루' 같이 젊음이 넘치는 거리였다.


흥겹게 춤을 추는 사람들, 중국 사람들처럼 이곳 사람들도 광장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 것을 즐기는가 보다.


우리는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4층 LEGEND BEER라는 멋진 맥주집에서 베트남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여행 첫날을 마무리 했다.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면서 본 식당들,

이곳 거리에는 이렇게 인도에 낮은 탁자와 의자를 비치해 놓고 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많았는데 주말이라그런지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다.


[동영상_성당]


[동영상_광장]


좀 피곤한 첫날이지만, 예정된 일정을 잘 마쳤다.

딸내미가 식당이나 극장등 방문할 곳의 사진까지도 일정표에 삽입해 놓아서 찾아가는데 수월했다. 

다만, 하노이 시내 교통이 너무 혼잡했으며 대기도 안 좋아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