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③]라오스 루앙프라방

2016. 12. 23. 21:22해외여행 이야기/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여행

     2016년 12월 12일

 

    하노이에서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는날이다.

12시40분 비행기이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하고 호텔에서 좀 쉬었다.

 

뷔페식인 아침 식단 중에 가장 먹을 만한 게 쌀국수였다.

국수는 쇠고기나 닭고기가 들어간 것이 있었는데, 나는 소고기, 와이프는 닭고기를 선택했다.

 

언제 찍었는지?

너무 맛있게 먹느라 몰랐네.

 

식사 후 따끈한 커피 한 잔 하시는 마님

 

비행기 시간에 맞춰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나왔다.

어제그제 시내를 택시로 다닐 때는 바가지가 심해 요금을 미리 물어보고 타라고 해서 그렇게 했고, 공항까지는 미터기로 요금을 계산했는데 오히려 훨씬 싼 느낌이었다.

하노이에 들어올 때 공항에서 130달러(270만동)을 환전했는데 사용하고 남은 잔돈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탑승구 옆에 있는 기부함에 넣었다.

신용카드가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환전을 했지만 베트남 화폐에 '0'자가 하도 많이 붙어 있어 머릿속으로 우리 돈으로 얼마인지 환산하면서 사용하기 힘들었다.

  

루앙프라방까지는 채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다.

공항에 내리니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공기가 우리를 맞았다.

하노이와는 다른 청정한 곳임을 직감했다.

공항 환전소에서 110달러를 라오스 화폐(킵,kip)으로 바꿨다.

일본,중국인들은 자국 화폐를 바로 라오스 화폐로 바꾸는 것이 가능한데, 우리는 한국에서 달러로 환전해 와 또 현지화폐로 바꾸니 번거롭기도 하고 수수료에서도 손해를 본다.

 

택시를 타고 우리가 묵을 Burasari Heritage 호텔에 도착했다.

이곳 택시는 밴형인데 손님들을 합승해서 태운다.

우리 차에는 다른 호텔로 가는 일본 관광객들이 4명 동승했다. 

  

우리가 2박할 호텔이다.

천정에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출입문은 우리나라 대문같이 안에서 빗장으로 걸게 되어 있는 좀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짐을 풀고 3시 쯤 거리로 나왔다.

거리는 조용했고, 아주 날씨도 좋았다.

호텔 앞에는 남칸강(NAM KHAN RIVER)이라고 그리 크지 않은 강이 흐르고 있었다.

"그래 힐링은 이런 데서 하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코너 하나를 도니 사원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왓 씬(VAT SENE)이다. 

 

거리에 선 마님, 옆에 현대차 아반테가 보인다.

하노이에도 한국차가 무척 많아 놀랐는데, 이곳에도 승용차,승합차,포터등 한국차가 무척 많았다.

현대차에 근무했던 나로서는 뿌듯한 느낌...

 

이름은 모르겠지만, 멋진 꽃도 피어 있고,

 

한 블록 가니 또 멋진 사원이 있어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왓 농(VAT NONG)이다.

이곳이 인구 95%가 불교신자인 불교국가가 맞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메콩강(MEKONG RIVER)'이 있었다.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에서 발원하여 미얀마·라오스·타이·캄보디아·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강으로,

길이 4,020km, 유역면적은 80만km2이다. 동남 아시아 최대의 강이며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큰 강이다.

이 강 유역에 위치한 이 도시는 루앙프라방 주의 주도로 인구는 7만 명 정도인데,동남아시아 전통 건축과 19~20세기 프랑스 식민지시대 건축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곳으로, 1995년 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야자수나무가 많은 조용한 강가 노천 식당에서 점심겸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역광인 곳이었는데 마님이 한 컷 찍어 주셨네.

여행이 주는 여유와 행복이 이런 거로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음식은 대충 메뉴판에 나와 있는 그림을 보고 주문했는데 먹을 만 했다.

 

정여사님 라오스맥주 광고모델로 변신하셨네.

 

음식을 서빙한 이곳 종업원이 찍어 준 사진

 

무한정 오래 앉아있고 싶었지만, 일정표에 적혀 있는 장소도 궁금해...

랴부랴 툭툭이를 잡아타고  푸시산(PHOUSI HILL)으로 향했다.

흔들리는 툭툭이 안에서 셀카를 찍었더니 흔들렸네.

 

푸시산 밑에 도착했더니 여기도 사원이...

 

300여개라는 계단을 급히 올라갔다.

이곳 일몰 풍경이 그만이라는데 시간이 별로 없다. 헉헉

입구에서 입장료 1인 2만낍(2,800원 정도)을 받았다.

 

올라가니 해가 이미 서산이 걸쳐져 있었다.

사람들도 무척 많고,

 

 

착한 서양 아저씨가 비켜 주느라 애쓰고 있었다.

나중에 카메라로 사진을 보여주니 무척 재미있어 했다.

 

푸시산에서 내려다 본 아름다운 도시

 

도시를 배경으로

 

 

 

젊은 관광객들이 석양을 배경으로 멋진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독한 모기는 내 팔뚝에서 흡혈하다 나의 빠른 동작에 그대로 화석이 되었다.

치카모기는 아니겠지.

 

사그러드는 석양이 아쉬웠지만, 더 어둡기 전에 우리는 산을 내려왔다.

 

산 아래 중앙 거리에서는 야시장이 펼쳐져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구경도 하고 흥정도 했다.

 

우리는 풀빵같이 생긴 거리 음식을 사 먹었다.

 

풀빵을 야자수 잎사귀로 엮어 만든 그릇에 넣어 주었다.

 

호텔까지 걸어서 돌아와 호텔 앞 강가에 있는 테이블에서 칵테일 한 잔씩을 했다.

나는 모히또(MOJITO)를 주문했고(와이프도 메뉴 보고 주문했는데 칵테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안주는 통닭구이를 골랐다.

 

술과 안주는 종업원들이 길 건너 호텔 주방에서 가져 왔으며 밤기운에 좀 쌀쌀해져서인지 테이블 아래에 숯불을 피워 주었다.

칵테일을 마신 후에 조금 부족해 와인도 한 잔 했다.

모처럼 아주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서 둘 만의 시간을 가졌다.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달 또한 환히 비치는 아름다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