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2023. 3. 5. 19:06ㆍ일상 이야기/가족 이야기
2023년 3월 4일
금요일 퇴근해 바로 당고모님 장례식장에 들러 늦게 고향집에 도착했다.
토요일 오전, 무료해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
드라이브를 좀 하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양평 읍내 중국집에 모시고 들어왔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장모님을 뵈러 잠시 들렀다.
어머니와 단둘이 짜장면을 먹었다.
오늘 잘 드셨다.
장모님도 모시고 같이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이제 집 밖 거동이 힘드시다.
방금 전 처남댁이 점심을 차려드리고 나갔다고 하셨다.
장모님 94세, 어머니 89세, 두 분 다 귀가 어두우셔서 내가 통역을 해야 한다.
사가지고 간 바나나를 한 개씩 까드렸다.
작년 여름 뵐 때보다 장모님 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지셨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나를 아들인지 사위인지 구별을 잘 못하시는 것 같다.
매년 한두 차례 시골집으로 모셨더니 내가 농사 짓고 있는 줄 아신다.
심심하니 데려가라 하신다.
사람이 늙으면 외로움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