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콩 지지대
2022. 5. 23. 13:49ㆍ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
2022년 5월 21일
토요일이지만, 평일처럼 일어나 고향집으로 향했다.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울타리콩 지지대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2 주전에 어버이날 아들하고 파이프는 세웠으나 위에 연결할 활대가 중국에서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이제야 끝낼 수 있었다.
대충 나무 같은 것으로 꽂은 엉성한 지지대를 생각하셨는데 멋진 지지대가 세워지니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다.
"튼튼해서 어머니 백 살까지 콩 심으셔도 됩니다." 하였더니 웃으셨다.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것 뭐든지 해드리고 싶다.
우리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길이 10m, 높이 2.1m의 터널형 울타리콩 지지대가 완성되었다. 직경 22mm의 스틸 파이프, 스틸 활대, 그물망과 기타 자재들을 인터넷에서 각각 구입하는데 45만 원 정도 들었다.
내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꽤 비싼 구조물인 셈
이제 좌우에 콩을 심으시기만 하면 된다.
어머니께서는 허리와 다리가 아프셔서 걷는 것조차 어려워하시면서도 밭을 찾으신다.
이 밭과 농작물들이 어머니께서 살아 계시다는 증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