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캠핑에서 특별한 생파

2022. 4. 29. 09:53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22년 4월 23일 ~ 25일

 

  캠핑 마니아인 아이들이 내 생일에 맞춰 온 가족캠핑 계획을 잡았다.

충남 서산에 있는 삼원레저타운 캠핑장, 2박 3일

밖에서 자는 것이 불편하고 아직 좀 추울텐데 2박씩이나...

걱정은 되었으나 분위기 깨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와이프 엄명에  내색하지 않고 따라갔다.

각자 출발하여 캠핑장에서 오후 1시에 만나기로 했다.

토요일이라 도로가 무척 붐볐다.

 

당진을 지나다 전에 몇 번 와본 적이 있는 식당이 생각나 점심식사를 하러 들렀는데, 그동안 돈을 많이 벌었는지 건물을 새로 지었다. 역시 불황에도 되는 집은 된다.

 

우리도 접수하고 조금 대기하다가 자리를 잡았다.

우렁 쌈밥, 역시 이 맛이야...

 

아들 가족이 조금 먼저 도착해 텐트를 치고 있었다.

새봄이가 나를 보자마자 생일 선물이라고 내밀었다. 작은 고사리 손으로 내 얼굴과 하트를 그리고, 축하글도 써넣었다. 밑의 반짝이는 것은 무엇인지 물으니 햇빛이란다. 내 얼굴을 웃는 낯으로 그려주어 다행이다.

여섯 살이 되니 이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모양이다.

 

아들과 딸이 나란히 텐트를 쳤다. 식사는 중간에 친 타프에서 했다.

 

이런 것도 준비해 걸었네.

 

캠핑 장비 설치가 끝나고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장난꾸러기 손주는 다리 하나를 들고 찍는단다.

 

생일 케이크도 준비했다. 아들 부부에게서 생일 축하글을 쓴 봉투를 받았다. 여기에도 새봄이가 축하글을 적어 넣었다.

 

아들네는 여기에 이번이 네 번째란다.

 

아이들과 주위를 둘러보았다.

전에 골프장이었다는데 굉장히 넓다. 

입장료도 다른 캠핑장보다 비싸 주말에는 텐트 한 동,1박에 7만 원이란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다.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걸었다.

 

딸내미 요구에 이런 포즈도 취하고...

 

이튿날 아침, 아침잠 없는 할배와 손주가 먼저 일어났다.

이 녀석, 딱밤 맞기 게임을 하자네.

 

아들 가족은 회사 일 때문에 계획을 변경하여 오후 4시 반쯤 떠나가고, 우리는 계획대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어제 다 돌아보지 못한 캠핑장을 둘러보았다.

 

일요일 저녁이 되니 대부분 철수하고 캠핑장이 적막하다.

 

딸내미가 우리 먹이려고 수고하는 중

 

주위 아무도 없는 조용한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호사를 누렸다.

 

월요일 아침 딸내미가 늦잠 자는 시간에 모닝커피로 캠핑장에서 하루를 열었다.

우리는 오전 11시에 캠핑장에서 철수했다.

 

오는 길에 3년 전에 와 보았던 서산 문수사에 들렀다.

겹벚꽃이 유명한 곳인데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주말에 왔을 때보다 많은 듯했다.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즐거운 보냈다.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무사히 돌아왔다.

아이들 덕분에 캠핑과 더불어 특별한 생파(요즘 아이들은 생일파티를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