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①]태화강십리대숲/장생포고래문화마을

2018. 2. 4. 20:01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2018년 2월 3일


    친하게 지내는 지인 아들 결혼식 참석차 와이프와 울산에 내려간 김에 하루를 묵으면서 몇 군데 둘러 보기로 했다.

결혼식은 토요일 오후 1시였는데, 여유있게 아침 7시 반에 집을 나섰다.

원래는 KTX로 내려가서 렌트카를 빌려 다니려고 했으나 여러 사정상 직접 차를 운전해 가기로 했다.

울산까지 차를 직접 끌고 가기는 오랜만이다.

아침은 내려가면서 차 안에서 김밥으로 해결했다.


   주말인데도 추워지는 날씨 탓인지 고속도로가 수월하여 울산에 도착하니 결혼식 시작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와이프가 신혼살림하던 집을 보고 싶다고 했으나 주위가 워낙 많이 바뀌어 찾을 수 없었다.

좀 헤매다가 하는 수 없이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결혼식을 보고 마침내 옛날에 살던 집을 찾았다.

이 집 2층이 우리가 3년 동안 살았던 신혼집인데 1층에 주인 세대 포함 2세대, 2층에 2세대 모두 4세대가 살았다.

주인집 외는 모두 신혼이었다.


지금 보니 아래 큰 길로 내려가는 길이 무척 가파르다.

여기서 회사까지는 8km 정도였는데 상당한 기간 자전거로 다니던 기억이 난다.

매일 밤 10시에 끝나던 때였지만, 지금처럼 차량이 많지 않아 밤 늦게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별로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산업 역군' 이란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던 때였지...


차를 타고 좀 떨어져 있는 '태화강 공원 십리대숲'으로 왔다.

기온은 영상이었지만,바람이 세차 무척 춥게 느껴졌다.


운치있는 갈대숲


태화강 십리대숲은 이곳 울산의 대표 생태공원인 '태화강공원' 내에 자리한 대나무 숲으로, 태화강을 따라 십리(4km)에 걸쳐 펼쳐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으로 폭 20~30m,전체 면적은 29만㎡이다.

20여년 전 우리가 울산 살 때도 물론 이 대나무 숲이 있었겠지만 이렇게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아 와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울산의 명물이다.


춥지만 입구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나는 무척 추운 표정이네...


붉은 옷의 여인이 걸어 들어가는 대나무 숲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군데군데 기념사진 찍는 곳도 있다.


1749년 울산 최초 읍지인 '학성지' 강변에 대숲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 중기 이전부터 자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년 전에 가본 교토의 '지쿠린' 생각이 났다.


대나무 숲속 길은 햇볕이 들지 않아 좀 추웠기 때문에 옆으로 나 있는 산책로로 나왔다.

따뜻했고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산책로 옆으로는 맑은 태화강이 흐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공해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죽은 강이었는데, 이제 연어가 돌아오는 청정도시 울산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시간상 10리나 되는 거리를 다 걸을 수 없어 중간에서 돌아왔다.


세상에서 가장 큰 죽순


대나무숲으로 연어가 돌아왔다.


십리대숲에서 나와 차를 몰고 장생포로 갔다.

이곳에 조성되었다는 '고래문화마을'을 보기 위해서다.

고래문화마을은 우리나라 최대의 포경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의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고래광장,장생포 옛마을,고래조각정원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테마 공원으로 2015년 조성되었다.


사진은 입구에서 중국인 여행자들이 나오길래 들어가 본 '백탑공원',

중국 요양시와의 우호교류협약 체결을 기념하여 조성한 요양시 공원이란다.


드디어 고래문화공원에 들어왔다.


'고래 만나는 길'을 걸어 올라가면서 만나는 고래를 주제로 한 구조물 중 하나


역시 '고래 만나는 길' 가에 있는 '소녀와 고래'


'고래 옛마을'에 도착했다.

여기는 여행자들이 제법 있었다.

주로 젊은이들이다.



손녀딸에게 줄 고래도 한 마리 샀다.


식당 앞에서 고래와 기념 포즈


와이프는 몇십 년 만에 고무줄 놀이도 했다.


고래 해체장

포경이 금지된 1985년까지 사용되었다.

울산에서는 고래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지금도 여럿 성업 중이다.


고래 광장에서는 실물크기의 고래 모형을 종류별로 볼 수 있었다.

사진은 밍크고래

아이들이 오면 참 좋아할 것 같다.

 

 예약한  삼산동 '롯데울산시티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대감당'이란 일식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나왔다. 평소 쉽게 먹을 수 없는 고래고기를 먹으러 출장 와서 가본 적이 있는 고래고기 전문식당을 찾아갈까 했는데 와이프가 마다했다.


호텔은 깨끗하고 비수기라 그런지 저렴했다.

저녁식사하면서 반주로 순한 술을 한잔한 탓에 알콜과 친하지 않은 나는 10시도 되기 전에 꿈나라도 날아갔는데,

와이프는 드라마까지 다 보고 늦게 주무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