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3. 17:18ㆍ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
2017년 7월 23일
스마트폰을 신형으로 교체하면서 쓰던 폰을 새로 개통하여 어머니께 가져다 드렸다.
구형 폴더폰을 사용중이신데 손녀사진을 문자에 첨부로 보내드리면 수신은 간신히 하시는데,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 어려워하셨다.
딸 윤아가 카카오톡으로 수신하여 갤러리에 저장하는 방법과 갤러리에서 사진을 찾아보는 방법을 설명해 드리고 왔다.
토요일 오후, 동네 휴대폰 대리점에서 유심칩을 사서 내가 사용하던 스마트폰에 끼워 넣고 새로운 전화번호를 받았다.
요금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내 계좌에서 자동 인출되도록 하고, 초기화면에는 카카오톡,갤러리,카메라 버튼만 남기고 모두 지웠다.
카카오톡을 연결하고 부모님 직계가족이 모두 들어와 있는 단체대화방에 어머니 스마트폰 개통 사실을 알렸다.
"이숙형 여사님,스마트폰 개통하셨어요."
다음 날 주일미사를 마치고 바로 고향집으로 갔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를 퍼붓는 날씨였다.
도착해서 딸내미가 어머니께 스마트폰 사용법을 교육중!
아버지도 해 보신단다.
아버지 연세 90에 드디어 스마트폰 입문하셨다.
스마트폰 작동보다 내가 저장해 온 증손주 사진과 동영상 보시는데 더 열심이시다.
사진 넘기기, 확대, 축소 ...
손끝 터치가 아직 어설프시지만 곧 익숙해지시겠지.
다시 어머니께서 넘겨받으셔서 열공
오늘 선생님이신 딸내미는 자꾸 헷갈리시는 할아버지,할머니를 위하여 아예 달력 뒷장에다 사용 매뉴얼을 그려드렸다.
드디어 딸내미가 매뉴얼을 다 만들어서 설명드리는데 더 어려워하시니 이를 어째 ?
자꾸 가지고 주무르시다보면 익숙해지시리라 믿는다.
점심식사를 위하여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장어집으로 왔다.
3주 전에도 모시고 왔던 고향집에서 가까운 세미원 옆 '운길산 장어집'이란 이름난 식당이다.
음식이 나오기 전 어머니께서는 스마트폰 공부 중...
무더위 때문인지 요즘 식사량이 주시고 기운없어 하시는 아버지께서 무척 잘 드셨다.
두 분이 잘 드시고 좋아하시는 걸 뵈니 기분이 좋았다.
옛날 우리 어릴 때 자식들 잘 먹는 걸 보시고 당신들께서도 흐뭇해 하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