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3. 18:49ㆍ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
2017년 4월 23일
1년 만에 아버지를 모시고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오늘 라이딩에는 아버지,우리 부자,동생 부자, 매제 이렇게 6명이 함께 했다.
예년과 같이 고향집에서 자전거 전용도로 팔당반환점까지 왕복 22km를 탔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
반환점에서 목을 축일 정도로 막걸리를 한 잔씩하고 충분히 쉬면서 이제 좀 힘들어 하시는 90세 아버지 템포에 맞춰서 다녀왔다. 라이딩을 자주하는 동생이나, 매제 그리고 한창 젊은 아들에게는 라이딩이라고도 할 수 없는 거리였지만, 가족이 모여 이벤트성으로 하는 라이딩이라 아버지 모시고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라이딩이 끝나고 온 가족이 자주 가는 양수리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1년 동안 창고에 방치되어 있던 내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채웠다.
라이딩 채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신 우리 집안 여성분들,
여동생,와이프,며느리 그리고 어머니시다.
제수씨는 좀 늦으셔서 점심식사 시간에 합류하셨다.
출발하기 전에 고향집 정원에서 포즈를 잡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늘도 사진사는 역시 딸내미.
사진 찍기 싫으시다는 어머니도 모시고 다 함께 화이팅!
아버지 속력에 맞추기 위하여 맨 앞에 아버지가 서셨고, 우리는 뒤따랐다.
나중에 동생이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해 보니 평균 시속이 16.4km/h였단다.
작년에는 17km/h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코스 중간 지점인 능내에서 좀 쉬었다.
따뜻한 날씨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즐기고 있었다.
공연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우리도 음료수와 간식을 먹으며 좀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우리가 정한 팔당반환점에 도착해서,
기념사진을 찍고,
동생 제의로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 잔 씩을 하기로 했다.
오늘의 라이딩 완주를 위하여 '건배',
막걸리는 라이딩에 지장을 주면 안되기 때문에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로 조금씩 마셨다.
라이딩을 무사히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다 함께 시내 식당으로 나왔다.
오늘이 마침 내 생일인데, 아들이 축하 케이크를 준비해 와
식사 전에 촛불을 불어 껐다.
온 가족의 축하를 받는 행복한 생일날이 되었다.
며느리와 포즈
집으로 돌아와 딸내미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보내준 꽃바구니, 아들 내외의 선물을 앞에 놓고 포즈를 취했다. 입고 있는 산뜻한 셔츠는 딸내미의 생일선물.
셋이 맥주 한 잔씩을 마시며 하루를 마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맡에 놓여있는 딸내미가 정성껏 쓴 생일 축하카드를 읽는 것으로 기분좋게 시작한 생일날,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형제들과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셋이 마무리 한 잔까지...
깔끔하게 행복한 하루였다.
아버지께서 작년에 비하여 라이딩을 좀 힘들어 하셨다.
그리고 워낙 라이딩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아 자칫 사고도 날 수 있고, 실제 충돌하여 넘어져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내년에는 자전거를 타는 대신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등산을 가족이 다 함께 하는게 어떠냐는 와이프의 제의에 대하여 고려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