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족여행⑤]남원성당/용이식당/이중섭미술관/카페'테라로사'

2016. 6. 14. 22:04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2016년 6월 12일

 

    애들이 확인해 보니 숙소와 가까운 남원성당의 주일 교중미사가 10시에 있다고 하여 짐을 꾸려 9시반쯤 숙소를 나왔다.

아침식사는 사과 한쪽씩으로 대신하고 미사후에 점심겸 먹기로 했다.

비가 좀 내리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인 야외 웨딩사진 촬영이 어제 무사히 끝났기 때문에 오늘은 모두 마음이 홀가분한 듯했다.

 

짐을 정리해 차에 싣고 펜션을 떠나기 전 마당에서 삼각대를 세우고 가족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좋지않아 조금 아쉬웠던 숙소 앞 바다 풍경 


그래도 기념 사진은 찍어야지...

 

남원 성당에 도착했다.

본당 승격된 지 20년 밖에 안된 깨끗한 성당이었다.

 

신자수 500여명인 작은 성당이다.

신부님이 미사말미 공지시간에 여기 처음 온 여행객 신자들을 불러 세워 박수를 받게 하셨다.

관광지라 외지에서 온 신자들이 우리들외에도 많았다.

  

스테인드글라스

성가대석은 오른쪽 앞에 있었다.

 

성당 뒷편의 부지,

주차장도 넓었고 정원도 제주 향기가 나게끔 잘 가꾸어져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침을 건너뛰어 시장기를 느낀 우리가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찾아간 맛집, 용이식당

돼지 두루치기 전문점으로 메뉴가 두루치기 한가지밖에 없다.

소문난 식당답게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벽에 요리하는 순서가 제시되어 있었다.


일단 나온 돼지고기를 먼저 익히고,

 

야채를 넣어 다시 익혔다.

또한 밥도 넣어 비벼 먹었다.


포식한 다음 멀지않은 곳에 있는 '이중섭미술관'을 찾아갔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1월 가족을 데리고 서귀포에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다가 같은 해 12월 부산으로 떠난 이중섭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기념관이자 전시관으로, 2002년 12월 개관하였다고 한다.

 

이중섭이 머물던 집

 

안쪽에 이중섭의 사진이 놓여있고, 벽에는  '소의 말'이라는 시가 씌여져 있었다.

 

이중섭미술관이다.

 

마당에 소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소의 말' 시비가 있었다.


대표작인 '황소' 그림 앞에서 포즈

이것은 진품이 아닌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에 걸려 있는 그림이다.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이중섭거리를 걸어 보았다.

 

이중섭거리임을 느끼게 해 주는 벽에 걸린 작품들


소품들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절대 감속, 황소가 놀랄 수 있습니다."

 

공항에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테라로사'라는 카페를 들렸다.

건물 외관은 공장같은데 손님들이 무척 많았다.

 

나름 소품들도 아기자기 하고...

 

창밖의 풍경은 여기가 제주도임을 충분히 느끼 해 주었다.


간신히 계단 비슷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윤아가 출발전에 배포했던 여행 일정표.

너무 복잡하지 않고 가족이 함께 여유있게 다니기 좋은  곳 위주로 코스를 잡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일정표를 기준으로 현지 사정에 맞춰 변경하며 다녔다.


제주도 가족여행이 무사히 끝났다.

번거롭고 신경쓰이는 일이겠지만, "바로 이때" 가 아니면 영영 할 수 없고 훗날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일이 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 특히 결혼 30주년 기념사진 촬영이 그런 일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기들 일도 정신없이 바빠 매일 늦게 퇴근하고 피곤한 아이들인데, 우리를 위하여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준비를 했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 부부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자식들에게 보답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4년전(2002년)  제주도 가족여행 사진]


[7년전(2009년) 제주도 가족여행 사진]


또 다시 7년후인 2023년에 우리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한다면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