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제주도여행①]에코랜드

2016. 10. 9. 08:55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2016년 10월 6일

 

   회혼(결혼 60주년)을 맞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2박3일 제주도를 다녀왔다.

올해 89세이신 아버지는 건강하시나, 비행기 타시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그동안 몇 번의 계획을 접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1주일 만에 일사천리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아침 6시반에 집에서 출발하여 고향집에 들려 부모님을 모시고 김포공항에 10시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 하트를 날리며...

혹시 예전같이 힘드실까봐 잔뜩 걱정하고 계신 어머니를 여동생과 와이프가 좌우에서 긴장을 풀어드리고 있다.

이륙 직전 회사에서 가지고 온 작업용 귀마개를 끼워 드렸다.

다행히 무사히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나와 렌트카 업체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간 다음, 차량을 인수해 '낭뜰에쉼팡'이란 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부터 했다.

그리고 처음 방문한 곳이 '에코랜드(Ecoland) 테마파크'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하여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된 링컨 기차로 30만 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기차로 체험하는 테마파크이다.

입장권은 오기 전 인터넷 예매를 했다.

 

입장해서 메인역(Main Station) 에서 관광기차를 타기 위하여 줄을 섰다.

관광객이 굉장히 많았는데,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중국 관광객이 많았다.

 

총 7개 타잎의 기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기차 여행을 즐기는 동안 신비의 숲 곶자왈에서 서식하는 곤충과 동물 그리고 다양한 식물을 체험 할 수 있다.

 

기차에 탑승했다.


첫번째 역인 '에코브릿지 역(Ecobridge Station)' 에 내려서 수상데크에서 사진을 찍었다.

에코브릿지 지역은 2만여평 규모의 호수 줄기에 이렇게 300m 길이의 수상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마치 호수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국적인 코스이다. 


아버지,어머니 


하트를 날리며...

내가 찍은 사진

 

 

우리 부부도 커플 사진을 찍고...

 

정말 청명하고 시원한 날씨였다.

 

 

독사진도 


한 컷씩 박았다.

 

 

호수는 하늘 같고, 하늘은 호수 같았다.

 

큰 범선이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더 했고...

 

멋진 의자가 있어 부모님을 앉혀 드렸다. 


그리고 부모님 곁에 앉아 이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찍었다.

 

호수 사이에 난 데크를 걷는 여행객들은 즐거운 소풍을 나온 듯 재잘거리며 걸었다.

하늘에는 양털구름이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모터튜브 타는 곳에는 많은 젊은 아빠들이 자녀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엄마들은 사진찍어 주느라 정신없고...

요즘 젊은 아빠들은 참 가정적이다.

애들 어렸을 때 충분히 놀아주고 여행 다니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풍차와 돈키호테

 

 

갈대숲이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어 드렸다.

와이프가 자기 선글라스를 시어머니께 씌워 드렸다.

 

가지고 온 삼각대를 세워놓고 단체사진도 찍고

 

커플사진도 찍었다.

 

동생은 갈대숲에서 포즈를 취했는데,

사진을 찍는 내 그림자도 나왔네.

 

이렇게 에코브릿지역에서 다음역인 레이크사이드역(Lakeside Station)까지 걸은 다음 다시 기차에 올라탔다.

한 장면이라도 놓치지 않으시려는 듯, 열심히 차창 밖의 경치를 주시하셨다.

기차는 5분 간격으로 다닌다고 한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목장,

여기가 진정 제주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전경이었다. 


 

기차는 제주도의 원시림을  헤치고 꼬불꼬불한 선로를 덜컹덜컹 달렸다.


다음은 피크닉가든역(Picnis Garden Station)이다.

드넓게 펼쳐진 금잔디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 역에는 어린이 놀이터인 '키즈타운' 과 숲 길인 '에코로드'가 있다.

키즈타운만 잠시 둘러 보았다. 숲해설가와 동행할 수 있는 2km 정도의 숲 길도 가 볼 만한 곳이겠으나 어머니에게는 무리한 코스라 생각되어 단념하였다.


여기는 정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의 필수코스인 듯했다.

 

다시 기차를 타고 간 곳은 '라벤더,그린티 & 로즈가든역(Lavender,Greentea & Rose Garden Station)' 이다.


드넓은 목장과 말들이 보이는 곳이었다.

 

라벤터 밭, 지금은 꽃이 다 지고 없었다.

몇 년전 여름휴가 때 일본 홋카이도에서 보았던 드넓은 보라색 라벤더 꽃밭이 생각났다.

 

구경을 하고 역으로 돌아오는 다리 위에서 본 열차, 노란색 기차다.

 

두 분 다 다행히 잘 걸으셨다.

 

이제 출발했던 메인 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중,

와이프와 나는 줄을 서 있었고  세 분은 벤치에 앉아 기다리셨다.


기차는 밀림같은 제주도 원시림 사이를 뚫고 나아갔다.

 

에코랜드 관광을 마치고 나올 때는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숙소인 한화리조트 콘도는 에코랜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첫날 저녁은 멀리 나가지 않고 리조트 안에 있는 한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옥돔구이,돼지 오겹삼 불고기,전복 등이 나오는 푸짐한 메뉴였고,

부모님께서는 잘 드셨다.

 

아침 9시에 고향집에서 출발하여 많이 피곤하셨겠지만,

첫날 일정을 두분이 거뜬히 소화하셨다.

날씨도 아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