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제주도여행③]마방목지

2016. 10. 9. 10:40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2016년 10월 8일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오전 11시 1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10시까지는 공항에 가야 하므로 '마방목지' 한군데만 들르기로 했다.

좀 일찍 서둘렀다.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참고 있었다.

 

콘도에서 내려다보이는 주위 풍경,

개천 건너 골프장도 보였다.

 

부모님께서는 오늘 아침에도 식사를 잘 하셨다.

 

아침 8시 20분쯤 짐을 모두 챙겨 렌트카에 싣고 출발했다.

 

콘도에서 7km정도 떨어져 있는 '마방목지'에 도착했다.

여기 말들은 순수한 제주의 혈통 조랑말로 1986년 이후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데, 작고 아담한 몸집에 성질도 온순하여 사람을 잘 따르며, 추위와 질병을 잘 이겨내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넓은 초지에 풀을 뜯는 말들을 보니 여기가 제주도임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곳이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여행객들이 많았고, 특히 말의 모습을 촬영하려 사진 동호회에서 온 듯한 사람들 여럿이 촬영에 열중하고 있었다. 

 

서로 의지하고 있는 듯한 말 두 마리

 

시간이 좀 남아있어, 말 구경을 실컷 한 다음

 

부모님 사진을 찍어 드렸다.

 

이제 며느리의 요구에 따라 자연스럽게 포즈를 잘 잡으신다.

자식들을 위한 희생으로 살아오신 60년 !

'가정의 화목'이 무엇인지 몸으로 실천해 보여주신 아버지,어머니, 감사합니다 !

 

 

다른 여행객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도 찍었다.

 

이건 와이프가 찍은 사진,

잘 찍었다고 자화자찬이 늘어진 사진이다.

 

 

 

 

 

우리가 목장을 떠날 때는 참았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에 나왔다.

와이프가 제주공항 간판이 보이게 사진을 찍어 드리란다.

이번에도 역시 포즈를 잘 잡으셨다.

 

탑승대기하며 이번 여행의 마지막 사진을 셀카로 남겼다.

 

부모님 회혼기념으로 온 2박3일 짧은 제주도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우려했던 것보다 어머니께서 잘 다니시고 잘 드셔서 감사하고 행복했다.

여행기간 내내 여동생과 와이프가 부모님 불편이 없도록 신경을 많이 썼고,

가족들도 전화와 문자로 안부를 묻고 응원을 보내 주었다.

왜 진작 이런 여행을 시켜드리지 못했나 후회가 되었다.

내년 봄에 더 많은 가족과 함께 다시 한번 제주도에 오기로 부모님께 약속을 드렸다.

부모님 남으신 여생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최고로 행복한 여행이었다. 

 

 

[아버지 몰카]

아침에 일어나니 콘도 거실에서 아버지께서 운동(스트레칭)을 하고 계셨다.

뒤에서 몰래 찍다가 너무 오래 하셔서 중단...

나중에 "아버지, 운동 너무 많이 하시는거 아녜요? " 하고 여쭈었더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근육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시란다.

연세 90이 되시도록 이렇게 당신 건강을 챙기시니 감사하다.

그리고 나도 본 받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