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산①]89세 아버지와의 특별한 여행

2016. 4. 24. 10:46해외여행 이야기/중화권 여행

     89세 아버지와의 특별한 여행(2016.4.20~4.23)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3박4일 중국 황산(黃山)여행을 했다.

계단이 많은 쉽지않은 코스였지만, 일행에 뒤쳐지지 않고 전일정을 완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아 황산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행운의 여행이 되었다.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니 내가 더 행복했고,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2016년 4월 20일, 휘주박물관/청대옛거리/휘운가무쇼

 

    출발 전날 고향집에 내려와 자고 아버지를 모시고 출발했다.

배웅하시는 어머니 뒷모습을 차창 밖으로 보니 마음이 찡했다. 

건강이 허락해 같이 모시고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 

공항에 도착하여 여행사에서 나온 인솔자와 일행을 만나 주의사항등을 들었다.

이번 여행에 우리 일행은 13명이었다.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요며칠사이 어지럼증을 느끼셨고 오늘도 좀 안좋으시다고해서 공항내 약국에서 약을 사서 드시게 했다.

약기운 때문인지 탑승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는 동안과 기내에서 내내 주무셨다.

혹시 이번 여행에서 아버지를 고생시켜드리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엄습했다.

 

어쨌든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2시간 20분에 1,100 km 를 날아 황산 공항에 내려 주었다.

황산 공항은 규모가 작은 지방 공항이었다.

황산시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22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간 첫 방문지는 '휘주박물관'이었다.

휘주(徽洲)는 황산이 있는 이곳의 옛 지명이다.

  

현지 가이드가 옛지도를 보며 설명을 하고 있다.

  

일행 틈에서 아버지도 열심히 설명을 들으시고..

 

휘주 지방 전통 가옥의 모형이다. 백색 벽채와 청색(가이드 설명이 여기서 청색은 '검은색'을 뜻한다고 한다.) 기와가 특색인데, 실제 거리에서도 획일적인 건물 색상을 볼 수 있었다.

  

패방(牌坊) 모형이다. 열녀문 같은 것이라고 한다.

 

이 지방은 예로부터 문방사우(文房四友) 제조가 발달하였다.

모형은 먹을 만드는 모습이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음 코스인 '청대 옛거리' 로 왔다.

패방에는 '노가(老街)'라고 씌여져 있었다. 옛거리라는 의미겠지.

 

송나라때부터 형성되어 명,청 대에 상업이 흥하던 곳으로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동서로 뻗은 1,273m 길이의 거리 좌우로 오래된 목조건물이 길게 들어서 있고, 다양한 종류의 상점이 있었다.

서울의 인사동 분위기가 났다.

 

참았던 비가 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관광객은 많았다.

 

문방사우 중 붓을 파는 상점이다.

가격을 보니 저렴한 것부터 한개에 5,500 위안(약 100만원)이 넘는 것도 보였다.

 

여기는 벼루를 파는 상점

 

오늘 마지막 코스인 '휘운 가무쇼'를 하는 극장으로 왔다.

황산의 사계(四季)와 휘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영상과 다양한 무대장치, 서커스등 다채로운 표현법으로 보여주는 종합예술공연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크로바틱

 

아름다운 선녀들이 날아 다닌다. 동화 속 한장면 같았다.

 

화려했던 피날레 

 

[휘운 가무쇼 동영상]

 

비는 좀 내렸지만, 첫날 관광을 잘 마치고 호텔로 들어왔다.

약 기운 때문인지 가무쇼 관람 중에도 아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황산 등반'이다.

날씨도 좋아지고, 아버지 컨디션도 좋아지시길 기도하며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