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산③]89세 아버지와의 특별한 여행

2016. 4. 24. 21:50해외여행 이야기/중화권 여행

      2016년 4월 21일 오후, 황산풍경구 앞산코스

 

     황산 정상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앞산 코스'로 접어 들었다.

영객송(迎客松)이 있는 곳까지 갔다가 옥병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코스다. 

이제 날씨는 완전히 화창해져 파란 하늘이 보였다.

 

코스 초입에서 만난 정자 '해심정(海心亭)', 바다같이 넓은 마음을 갖으라는 의미인 듯 

 

이곳의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둘레 전망이 좋은 곳에서 한동안 주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아버지와 앞산 코스에서 처음으로 포즈를 취했다.

 

강한 바람에 구름이 옮겨다니니 눈앞의 풍경이 순식간에 바뀐다.

 

오른쪽에서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누가 저 밑으로 드라이아이스를 왕창 던져 놓았나?

 

바람이 세차 모자를 벗어들었더니 머리 속에 땀이 나 있었는지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다.

 

산위 일출을 보면 좋은 곳일거란 생각을 해 보았다.

 

새파란하늘과 바위,그리고 운무의 조화

 

역시 군데군데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사람들이 쉬며 사진을 찍었다.

 

통행로가 대부분 내리막인데, 평지인 곳도 있었다.

 

눈앞의 바위의 모습들이 시시각각 바뀐다.

 

바위산의 허리에 난 등산로에 사람의 띠가 개미가 줄지어 가는 것처럼 달려있다.

 

순식간에 운무가 피어올라 산들은 섬이 되고...

 

평일인데도 관광객이 무척 많았다.

 

빨리 가고 싶어도 사람에 치어 갈 수가 없고...

아니 빨리 가서는 시시각각 바뀌는 이 풍광을 즐길 수가 없겠지.

 

이것은 한국에서 따라간 예쁜 인솔자가 찍어준 사진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이 뒤섞이는 곳이다.

 

 

 

앉아있는 두마리의 독수리 형상을 한 거대한 바위산

 

웅장하게 솟은 바위산이 '천도봉(天都峰)'이다.

 

노키아 휴대폰을 닮았다고 가이드가 설명한 바위

 

불편한 사람들을 수송하는 가마꾼들이 종종 보였다.

이 험한 산에서 가마를 메는 일은 얼마나 힘들까? 맨 몸으로 계단을 걷는 것도 힘든데...

가마에 씌여진 것을 보니 코스의 난이도에 따라 1리(里, 약 0.5km)에 100위안(2만원), 2리에 100위안등 가격이 차별화되어 있었다. 

 

 

왼쪽 바위는 물고기를 닮았고,오른쪽은 상어를 닮았다.

물고기 형상의 바위는 눈까지 선명하게 있어 가이드가 설명 안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영객송이 있는 곳에는 아주 많은 사랍들이 모여 있었다.

 

오른쪽이 옥병봉(1,716m)이다.

왼쪽은 가이드 왈 '거시기 바위'란다.

 

수령이 1,300년 되었다는 영객송(迎客松)이다. 마치 팔을 벌려 손님을 환영하는 듯한 모습이라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세명의 학생들이 산수화를 그리는데 심취해 있었다.

 

 

옥병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빨래줄같은 케이블에 대롱대롱 매달린 케이블카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번 여행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길었던 곳이다.

 

옥병(玉屛)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는 것으로 황산 풍경구 관광이 막을 내렸다.

 

케이블카 안에서 일행중 한분이 찍어 주셨다.

 

저녁식사는 한식당에서 무제한 삼겹살이 제공되었는데, 삼겹살 맛이 한국보다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모두 체력이 소진되고 영양보충이 필요한 시점이라 충분히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강우(降雨), 그리고 아버지의 어지럼증, 출발하기 전 걱정했던 이 두가지가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결론난 하루였다.

그리고 5대가 덕을 쌓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황산의 풍광을 맘껏 즐기고 두눈에 담은 행운의 하루였다. 

이번 여행중 다른 코스는 차치하고 하이라이트인 '황산 풍경구'를 제대로 보았으니 이번 여행은 성공인 셈이라고 생각했다.

 

기분좋은 하루였고 행복한 하루였다.

아마도 오늘 황산에 온 수많은 여행객 중 89세이신 아버지가 최고령자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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