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가족여행⑨]에스토니아 탈린

2015. 8. 11. 13:00해외여행 이야기/유럽권 여행

    2015년 8월 7일, 올데한사/라에코야광장/올리비스테교회/구시청사/성벽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어제 오후 4시에 출발한 페리는 16여시간을 항해한 끝에 아침 9시 15분에 핀란드 헬싱키 페리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10시 30분 출발하는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행 페리를 타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배에서 내려 터미널내에 있는 코인락카(COIN LOCKER)에 짐을 맡겼다.

 

 에스토니아

13세기 초에 덴마크의 정복이 시작되면서 유럽역사에 등장한 이래 스웨덴과 제정러시아의 지배, 그리고 구소련 치하의 16개 자치공화국중 하나로 존재하다가 1991년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비로서 에스토니아 공화국으로 독립한 한반도 10%정도 크기의 작은 나라이며 전체 인구는 140만명, 수도인 탈린의 인구는 40만명이다.

 

우리가 탈 바이킹 라인의 '가브리엘라호', 스톡홀름에서 타고 온 그 배다.

왼쪽 뒤로 같은 항로를 운항중인 다른 선사 '실야라인(SILJA LINE)'의 페리가 보인다.

 

헬싱키항을 떠나면서 본 연안의 아름다운 모습

 

좋은 날씨에 그림같은 경치다.

 

2시간반쯤 걸려 오후 1시15분쯤 탈린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목적지인 구시가지 광장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우리는 터미널 주차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젊은이들이 운전하는 인력 자전거를 탔다. 1대에 15유로로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미있겠다는 생각에서 타 보았다.

 

씽씽 잘 달리길래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뒷축에 모터가 달린 전기자전거였다.

운전하는 젊은이들이 아주 순박하게 느껴졌다.

 

마침 점심때인지라 우리는 라에코아광장 바로옆에 있는 식당 '올데 한자(Olde Hansa)' 앞에서 내렸다.

야외 식당 앞에서는 전통 복장을 한 이들이 흥겨운 음악과 춤으로 손님을 맞고 있었다.

 

식당'올데 한자'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

 

먼저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하니 비어'를 주문했다.

달착지근한 맛이었다. 그릇의 무게가 제법 나가 오래 들고 있으면 손가락이 아플 정도였다.

유리잔이 아닌 이런 투박한 그릇에 맥주를 마시니 색다른 맛

 

무슨 음식을 주문할까 고민하는 우리에게 이곳 종업원은 건조된 엘크(사슴)고기를 가져다 주었다.

소고기 육포맛이었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공짜가 아니었다.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꼬부랑 글씨 메뉴판

 

친절하게 메뉴 설명을 해 주는 상냥한 종업원 아가씨

 

사슴고기,토끼고기 그리고 고기가 섞인 샐러드를 시켰고 우리는 포식했다.

결국 이 식사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괜찮았던 것으로 나중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따사로운 날씨, 흥겨운 전통음악이 더욱 음식맛을 좋게 하였고 우리는 결국 여기서 너무 오랜 시간을 소비했다.

그러나 여행의 반은 먹는 맛이라고 하지 않던가...

 

'올데 한자' 출입문에 서 있는 이곳 전통복장의 귀여운 여종업원 

 

골동품같은 화장실의 소변기와 세면대, 소변기의 위치는 많이 높았다.

 

광장으로 나오니 특이하게 생긴 전통악기 연주회가 진행되고 있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즐기고 있었다.

이 광장은 11세기부터 탈린 시민들의 만남의 광장이자 큰 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탈린의 중심지이다.

 

가지고 간 삼각대를 세우고 가족사진을 찍었다.

 

행복한 여행자, 우리 마님

 

자리를 옮겨 또 한 장

 

올레비스테 교회를 가기 위하여 이동했다.

 

높이 159m로 탈린 시내에서 시청사 탑과 쌍벽을 이루는, 15세기에는 전 유럽에서 가장 높았던 교회라고 한다.

탈린이 역사에 등장한 12세기 이후부터 800여년간 탈린을 지켜온 안방마님이다. 

 

교회 내부 전면, 중앙부에 제대가 없고 윗쪽에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뒤쪽에 있는 성화들

 

내부가 화려하지 않고 담백한 분위기였다.

 

다시 광장 옆에 있는 구시청사로 왔다.

이곳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64m의 탑위에서의 시내 전경을 보기위해서다.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시청사로 1320년경부터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멋진 전경이다. 멀리 신시가지의 알렉산더 네프스키 대성당과 톰교회등이 보인다.

우리는 아쉽게도 부족한 시간 때문에 거기까지 가지는 못했다.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금전에 들렸던 광장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 대형  여객선들이 보인다.

탈린은 발트 3국 중 가장 먼저 개방한 후,헬싱키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이점을 안고 한창 뜨는 여행지로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탑을 오르내리는 통로는 나선형으로 굉장히 좁고 가파랐다.

 

여객 터미널 방향에 있는 성벽(City Wall)을 보기 위하여 걸었다.

이렇게 거리에서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여럿 있어서 거리는 한결 활력에 넘쳤다.

 

길이 수백미터 되는 성벽위 길을 걸으며 사진 촬영을 했다.

 

 난간은 나무로 되어 있었다.

 

 아들 개폼 ...

 

성(City wall)에서 나와 페리 터미널로 가는 곳에 있던 꽃집들, 위쪽은 큰 공원이었다.

 

오늘 우리가족 중세에 머물렀던 몇시간이었다.

탈린항으로 나와 오후 6시에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헬싱키로 향했다.

저녁은 미리 예약한 페리내 부페식당에서 했다.

 

부페식당 앞쪽 자리에 예약이 되어 있었다. 부페음식은 훌륭했으나 탈린에서 점심을 많이 늦게 먹은지라 맛있는 음식을 보고도 많이 먹지는 못했다.

 

배안에 있는 면세점에서 아이들은 초코렛등 선물 몇가지를 샀다.

 

저녁 8시반에 헬싱키 여객 터미널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호텔까지 택시를 탔다. 얼마 되지 않은 거리인데 우리 돈으로 30,000원 가량 나왔다.

이번 여행의 마직막 밤인 오늘 숙소는 첫날 묵었던 오리지널 소코스 헬싱키 호텔(Original Sokos Helsinki Hotel)이다.

9시반이면 이곳 시간으로 초저녁이지만 어젯밤 배에서 잤고 오늘 또 배를 타고 탈린을 다녀온 우리는 많이 피로했으므로 일찍 쉬기로 했다. 

드디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인 내일은 첫날 보지 못한 헬싱키 시내 몇 곳을 둘러본 후 귀국이다.

 

 

라에코야광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