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아난티 [여름휴가]

2023. 8. 13. 22:01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2023년 8월 1일 ~ 3일

  아들이 오래 전에 예약한 남해 아난티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왔다.
무더위가 절정인 때이고, 심신이 피곤하여 그냥 집에서 쉬었으면 했는데 딸 윤아 결혼하기 전 마지막 가족여행이라며 꼭 가자는 가족들 성화에 내려가서 시간을 같이 보냈다.
여기저기 다니지 않고 주로 리조트 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올라왔다.

[1 일차]
이틀 전에 출발해서 처가에 들른 아들 가족과 오후 3시에 리조트에서 만나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새벽 6시 조금 지나 출발해서 리조트 가기 전에 딸내미가 가보지 않은 '남해독일마을'에 들렀다.

남해에 도착해 죽방멸치쌈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처음 먹어보는 딸내미가 잘 먹었다.

독일마을에 도착해 저녁에 마실 독일맥주를 좀 샀다.

우리 부부는 코로나 유행 직전에 여기서 1박을 했었다. 겨울인 그 때는 이곳이 한산했었다.

정말 무더운 날씨인데 독일마을에는 관광객이 넘쳤다. 여름휴가 때라 그런가보다.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고, 카페마다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나 아난티에 도착하니 아들이 체크인 수속 중이었다. 배정받은 객실로 이동해 우선 새봄이와 수영장으로 향했다.

새봄이가 물놀이를 무척 좋아했다.

이 녀석 물에서 나가기를 싫어했다.

더위가 좀 가신 시점에 30분 정도 떨어진 '다랭이 마을'을 보러갔다.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다랭이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께서 농사지으시던 정짓골 다랭이논 생각이 났다.

다랭이마을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차를 세우고 일몰을 보았다.

숙소에 도착해서
주차장이 있는 본관건물에서 숙소동까지는 카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숙소 앞에서 공던지기 놀이를 하며 놀았다.

새봄이 제안으로 함께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는 "상상의 배"란다.

새봄이에게서 각자의 이름이 적힌 도화지를 받아 상상의 배를 그리고 모두에게 내용을 설명해야 한단다.

심사도 새봄이가 했다.
1등부터 6등까지 순위를 매기는데 자기 아빠가 1등이란다. 너무 리얼하게 그린 고모에게는 꼴찌를 주었다.
가족과 마음껏 웃고 떠드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2 일차]
와이프,아들과 오전 6시30분부터 아난티CC에서 예약한 골프를 했다.

클럽하우스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필드로 나갔다.
혹서기에는 이렇게 이른 시간이 아니면 골프하기가 어렵다.

운동을 하다가 경치좋은 곳에 이르면 캐디가 사진을 찍어 주었다.

바다를 건너 티샷을 해야하는 멋진 홀

오전 11시 경에 운동을 마쳤는데 10시가 넘으니 날씨가 후끈 달아올랐다.
사실 다음 날도 빈자리가 있어 칠 수 있었는데 무리인 것 같아 포기했다.

오후에는 실내 수영장에서 아들 부부가 새봄이를 데리고 놀았다.

수영장에서 돌아온 새봄이가 아이들 책이 비치된 곳에게 연실 읽어달라고 책을 골라오는 바람에 두 시간 이상이나 잡혀있었다. 이렇게 오래 책 읽어주기는 처음이다.

6개월  후에 도착하는 편지를 쓰는 곳

새봄이에게 그리고 와이프에게 편지를 써서 부쳤다. 6개월 후면 내년 2월쯤 편지가 집으로 도착하게된다.

저녁 때는 예약한 리조트내 부페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즐겼다.

딸내미가 찍은 가족셀카

1인당 98,000원씩이라 처음에는 뭐하러 이렇게 비싼 곳을 예약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2시간 이상 충분히 음식과 분위기를 즐기다 보니 그런 생각이 가셨다.

새봄이와 책도 읽었다.

레스토랑 창문 밖으로 황홀한 노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모는 사람이 식사 하다가 발코니로 들락날락 했다.

충분히 남해에서의 저녁시간을 즐겼다.
숙소에 돌아오니 새봄이가 또 상상의 그림그리기 놀이를 하자고 졸랐다.

내 그림 설명이 우스웠는지...

새봄이가 제시한 오늘 주제는 '상상의 수영장'이었다.
새봄이는 오늘도 1등을 아빠에게 주었다.

[ 3일차]
휴가 마지막 날,
12시 체크아웃 시간까지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새봄이와 아침식사를 대신할 빵을 사러 본관 건물 쪽으로 나왔다.
이른 시간인데도 매미들의 합창에 귀가 즐거웠다.
새봄이가 매미를 흉내낸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니 새봄이가 또 상상의 그림그리기를 하자고 졸랐다.
오늘 주제는 '상상의 나비'라고 했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멀지않은 멕시칸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올라왔다.

출발 전에는 무더위와 비싼 숙소(1박 80만원) 그리고 비싼 식당 때문에 망설여지는 휴가였지만, 아이들 덕에 색다른 체험을 했다고 생각하니 좋은 추억만 남을 것 같다.
딸이 결혼해도 가족이 이렇게 어울리는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