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여행②]거제 정글돔/남해 독일마을

2020. 1. 29. 21:23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2020년 1월 27일

 

    여기 비바람 수준이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호텔 창의 기밀이 형편 없어서인지 밤새 바람소리에 선잠을 잔 것 같았다.

지독한 비와 돌풍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아침 9시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뷔페식 아침식사를 하고 지하에 있는 온천에서 목욕을 했다.

호텔 체크아웃 마감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객실에 머물면서 이 날씨에 어떻게 하나 난감해 하면서 혹시 어디 갈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거제에 꼭 열흘 전에 개원한 '정글돔'이란 식물원이 있었다. 거기를 방문하기로 하고 오늘 묵을 남해의 독일마을 숙소도 전화로 예약했다.

호텔을 나와 비바람을 뚫고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식물원으로 차를 몰았다. 도로 위에는 강풍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이 수두룩했다.

 

우리가 묵은 거제 리베라호텔은 와현 해수욕장 옆에 있었는데 우리 객실에서는 해수욕장이 절반 밖에 보이지 않았다.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만 봐도 얼마나 바람이 센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남아돌아가는 시간 덕에 느긋한 아침식사를 즐겼다.

 

차창 밖으로 거대한 유리 돔이 보였다.

문을 연 지 열흘 밖에 되지 않아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방문객이 무척 많았다.

어쩌면 우리처럼 날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온 관광객도 많았을 것.

매표소에서 입구까지 2,30미터를 우산 받고 가는데 바지가 홀랑 젖었다. 비가 위에서 수직으로 내리는게 아니라 옆에서 수평으로 치고 들어왔다.

돔은 반구형으로 높이가 30m나 되며, 7,500장의 삼각형 유리창이 벽을 이루고 있다.

 

로비에 들어와서 내부 수증기로 흐려진 안경을 닦았다.

사업비 280억을 들여 5년 6개월에 걸쳐 완공했단다.

 

바위과 식물, 그리고 피어나는 수증기가 조명과 어우러져 살짝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잘 꾸며진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1만여 주나 된다는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빛의 동굴

 

 

중앙 전망대 올라가는 곳에는 소망글을 써서 거는 곳이 있었다.

 

 

높이 10m의 폭포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 가장 인기있는 포토존이다.

 

야자수도 무척 종류가 다양하다.

 

거대한 야자수

 

석부작, 식물과 자연석을 조화시킨 작품

 

바오밥나무,마다가스카르에 있다는 신비롭게 생긴 그 나무 맞나?

 

오후 1시쯤 식물원을 나와서 남해로 향했다.

남해 독일마을까지는 100km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거제도는 아이들 어렸을 때 캠핑을 와서 한려수도 유람선도 탔었고, 외도 보타니아도 두 차례나 가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바람의 언덕과 여차 전망대,매미성 등을 가볼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고성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수암식당'을 찾아갔다.

설연휴 기간이라 문을 연 식당 찾기가 쉽지 않았다.

맛집이라해서 고성읍내에서 15km나 차를 달려 갔는데 영 아니었다.

시골 백반집인데 아무거나 잘 먹는 나는 시장이 반찬이라 별 문제 없었지만 와이프는 음식이 짜고 영 입에 안 맞는다고 거의 먹지 못했다.

비는 계속 내렸다.

 

드디어 독일마을에 도착했다.

거제에서 여기 오는 사이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와이프는 내내 주무셨다.

예약한 '하이디 하우스'를 찾아 짐을 풀고 점심식사 제대로 못한 와이프 성화에 이른 저녁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마을 입구에 있는 식당가로 내려오니 '독일마을' 표지석이 있었다. 

 

오늘 저녁식사는 정통 독일 소세지,햄,바베큐 등등.

그리고 역시 정통 독일 맥주인 '아잉거' 500cc 짜리 각 1병이다.

 

잘 구어진 소세지가 만족스러우신 듯

 

애들처럼 장난도 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날씨도 좋지 않고 설연휴 끝이라 그런지 여행객이 별로 없었다.

 

비는 좀 잦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