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가족 이야기(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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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숙성도 인천송도점
2023년 11월 19일 와이프와 딸집에 다녀왔다. 와이프는 딸집 가는게 무척 신나는 모양이다. 이제 입덧도 가시어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니 더 좋아한다. 평일에도 딸이 재택근무하는 날은 가서 하루를 같이 지내다 온다. 40km로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오늘은 애들이 '숙성도'라는 돼지고기집을 예약해 놓아서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숙성시킨 돼지고기를 종업원들이 구워주는데 명란젓 등 여러 양념을 얹어 먹으니 맛있었다. 돼지고기를 즐겨 먹지 않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돼지고기 중에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 후에는 테일러버튼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숙성도는 제주에 본점과 분점 몇 개가 있는데, 현재 육지에는 광주와 이곳 송도점 뿐이란다. 카페에 인근 학원에서 아이들 그림을 전시해 놓았다..
2023.11.24 -
김장
2023년 11월 11일 올해 김장에는 일꾼이 하나 늘었다. 사위가 오는 길에 아들을 태우고 와이프가 농협 로컬푸드점에 주문해 놓은 배추 4박스(80kg)를 찾아왔다. 무와 갓 등은 와이프가 이틀 전에 고향집에서 뽑아왔고 다른 양념들도 며칠 전부터 준비했다. 우선 무채 써는 일 남자 셋이서 순식간에 끝냈다. 준비한 양념들을 넣고 잘 버무려 김칫속을 만들었다. 드디어 배추 김치 만들기 돌입 점심 대신으로 배추쌈에 돼지수육과 굴을 먹는 일은 빼놓을 수 없는 김장의 즐거움 청하도 한 잔 했다. 오전 10시쯤 시작해서 오후 4시 반쯤 김장을 끝냈다. 사진을 보고 스케치 했다. 1 일 1 그림 올리는 챌린지 때문에... 깍두기도 했고, 총각무 김치는 와이프가 양평에서 뽑아 온 무로 미리 끝냈다. 와이프는 김장한 ..
2023.11.15 -
추석 전날
2023년 9월 28일 이번 추석에도 1년에 두 번 명절 전날밤은 가족이 함께 자야 한다는 집안 룰(?)을 지키려 추석 전날 가족이 모였다. 아들 가족은 오전 10시경에 오고 딸 내외도 시댁에 차례가 없으니 가서 자고 명절 당일 아침에 오라시는 시부모님의 배려로 오후 2시쯤 도착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이 룰을 정한 와이프는 내 핀잔에도 이를 고수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행히 아들,며느리도 별 불만없이 결혼 후 8년 꼬박꼬박 명절 전날 와서 음식준비도 같이 하고 하룻밤을 보낸다. 며칠 전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어머님 김밥이 먹고 싶어요." 라고 한 덕에 나는 아침부터 당근,햄 등을 썰고, 김밥 마는 일을 돕게 되었다. 와이프는 김밥을 말아도 무척 많이 만다. 몇 끼 김밥만 먹어도 될 것 같다...
2023.10.01 -
호른이가 우리에게 왔다.
2023년 9월 28일 추석 전날 딸과 사위가 기쁜 소식을 전했다. 임신 6주가 되었단다. 여느 명절 때처럼 봉투를 주길래 열어 보는데, 아빠 엄마 어쩌고 하는 글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 라고 되어 있어 순간 당황해서 다시 보니 아하! 순간적으로 놀람과 기쁨이 교차하면서 우리 부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딸 윤아가 나이가 많아 올해 안에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주시다니 가장 반가운 추석 선물을 받았다. 태명은 호른이란다. 신혼여행지인 스위스에서 마테호른이란 산이 보이는 곳에서 잉태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말 그대로 허니문 베이비다. 용띠라고 카드에 용그림까지 그려 넣었다. 호른이가 엄마 뱃속에서 마테호른산처럼 건강하게 자라서 내년 5월 무사히 우리 품에 안기기를..
2023.10.01 -
생선구이집 '어반'
2023년 9월 21일 웬만하면 저녁에 둘이 외식하는 걸 꺼리던 와이프가 퇴근하며 밖에서 먹을까 했더니 그러자고 했다. 얼마 전에 퇴근하면서 동네에 새로 생긴듯한 멋진 건물이 보였는데, '어반' 어쩌고 써있길래 요즘 취미로 어반스케치를 하고 있는 내게는 순간적으로 어반스케치와 관련있는 곳 아닌가 생각되어 집에 돌아와 인터넷 검색해 보니 생선구이집이었다. 오늘 와이프와 그 집을 가보았다. 어반, 아마도 고기 '어'자에 밥'반'자 아닌가 생각된다. 규모도 크고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었다. 우리는 임연수와 뽈락구이를 주문했다. 1인 14,000원인데 밑반찬도 괜찮은 편이고 무엇보다 음식이 정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프가 대체로 만족스러워 했다. 생선구이집이 2층이었는데, 3층에는 장어구이집이 있었고, 2층..
2023.09.30 -
딸네 집
2023년 8월 27일 일요일 오후 고항집에서 돌아오자마자 와이프와 딸네집으로 향했다. 40 km 정도인데 고속도로로 45분 정도 걸렸다. 와이프는 몇 번 갔었다는데, 나는 처음이다. 와이프가 신혼여행 중인 딸 부부가 돌아오기 전에 집 청소도 해주고 오자마자 먹을 음식을 마련해 주고 오자고 했다. 아파트는 엉망이었다. 결혼식에서 돌아와서 인천공항으로 나갈 때까지 30 분밖에 시간 여유가 없었다니 그럴만했다. 여기저기 벗어놓은 옷을 정리해 걸고 내가 청소기를 밀고 화장실 청소까지 하는 동안, 와이프는 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항상 김치찌개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와이프는 밥,찌개를 준비해 온 반찬과 함께 냉장고에 넣고는 주섬주섬 다이소에서 샀다는 물건들을 꺼냈다. 와이프와 "..
202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