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행②]전동성당/경기전

2015. 1. 12. 09:37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어젯밤은 비록 비좁은 한옥 쪽방이었지만, 따끈한 온돌 바닥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오늘은 마침 일요일이라 유서깊은 전동성당에서 교중미사를 드리고 근처에 있는 경기전(慶基殿)을 본 다음,

길이 밀리기 전에 일찌감치 올라가기로 했다.

미사가 10시 반이라 9시에 숙소를 나와 아침 식사를 하고 조금 일찍 성당에 도착해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기로 했다.

 

아침에 나오며 찍은 우리가 묵은 숙소, 뒷건물이 '강암서예관'이다.

 

밤새 비가 조금 오고 살짝 얼어서 길이 매우 미끄러웠다.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진안제일순대집', 순대국에 '피순대'가 들어 있었는데 나오면서 주인에게 순대안에 무엇이 들었는가를 물으니 선지와 더덕이 들었단다. 맛이 담백했다.

 

거리 군데군데 있는 팔각정자

 

아침식사 하러 들어간 콩나물 국밥집 '삼백집', 아침부터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나오면서 종업원에게 왜 식당이름이 삼백집인지 물으니 옛날에는 하루에 삼백 그릇씩만 팔아 이름을 그렇게 지었단다. 지금은 얼마나 팔리는지 물었더니 주말에는 300그릇씩 판다고 어물어물...

 

푸짐한 콩나물국밥

 

식당에서 성당까지는 거리가 좀 되었지만, 시간이 충분해서 걸어서 갔다.

드디어 전동성당의 웅장한 자태가 멀리서 시야에 들어왔다.

 

한국 로마가톨릭 교회의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바오로의 처형터에 세워진 전동성당

1914년 완공되었으며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성당 옆모습, 화강석 기단(基壇)에 붉은 벽돌의 건물로 전면 종탑은 로마네스크에 비잔틴풍이 가미되어 조화롭다.

 

성스러운 분위기의 성모상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관광객인 듯한 사람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었다.

 

 

성당 실내, 아치형의 천정과 기둥 그리고 은은한 조명과 스테인그라스, 아름답다.

그리고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었다.

 

전통제대의 모습, 미사가 끝나니 여행차 온 신자들이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미사를 드리고 난 다음 다른 신자분께 부탁해서 찍었다.  미사 말미에 신부님이 여행이나 성지순례차 왔다가 미사참례한 신자들을 기립시켰는데 우리 외에도 상당히 많았다.

 

성당 마당에서 나누어주는 커피로 속을 따뜻하게 한다음 성당 바로 앞에 있는 경기전(慶基殿)으로 이동했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이 봉안된 전각으로 부속 건물도 많고 전내가 아주 넓었다. 

그러고 보니 이 곳 전주가 전주 이씨(李氏)의 본향이네.

 

셀카질도 하고...

 

이곳은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았다. 아무래도 교육적인 차원에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많은 듯

 

태조 이성계 어진을 봉안한 어용전, 근무자에게 물어보니 모사품이란다. 진품은 수장고에 있다고 하네.

 

이성계 어진,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

 

담장 밖에 있는 사또의 동작을 흉내내고 있는 정여사님, ㅎㅎ

 

전내에 있는 부속 건물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경기전 뒷편에 있는 어진 박물관, 조선시대 왕들의 어진과 병풍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물론 모사품이다.

 

전시되어 있는 왕들의 어진

 

관람을 마치고 거리로 나오니 낮시간이 되어서그런지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 차 있었다.

사진은 문어꼬치집에 늘어선 사람들

 

거리가 젊은 사람들로 활기에 넘쳤다.

 

궁금해서 한번 먹어보겠다고 임실치즈 꼬치집에 줄 선 정여사님, 임실이 치즈로 유명한가?

 

두부처럼 얇게 썬 치즈를 후라이판에 살짝 구운 다음 요구르트를 발라 준다. 의외로 담백했다. 1개 3,000원

 

거리에는 자전거 인력거꾼도 보이고 ...

 

앗,뜨거워 !  씨앗호떡이란 것도 사 먹었다.

 

밀가루빵을 기름에 튀긴 다음, 가위로 가운데를 잘라 틈을 낸 다음 안에 각종 씨앗을 넣어준다. 고소했다. 1개 2,000원

 

이 거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과점, 풍년제과, 주로 수제 쵸코파이를 사는데 대충 봐도 줄이 30미터는 넘을 것 같았다.

우리는 어제 저녁 사람 별로 없을 때 구입, 물론 궁금해서 충동구매

 

여기서 산 쵸코파이, 아주 두툼하고 안에 크림과 딸기쨈이 들어있다.

집에 돌아와서 탁자 위에 놓아두었는데 마침 가스 점검하러 오신 아주머니가 상자를 보시더니 "전주 갔다 오셨어요?" 하고 물으신다.

저 쵸코파이가 유명하긴 유명한가 보다.

 

거리에서 와이프가 애들 선물로 산 면손수건

 

거리에서 이것저것 주전부리로 점심을 대신하고 전주에서 일찍 출발했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3시반,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했던 코스를 제대로 다 둘러본 알찬 여행이 되었다.

다만 좀 더 일찍 한옥 숙박을 예약했었더라면 '쪽방한옥'이 아닌 제대로 된 한옥 숙박체험을 할 수 있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