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4. 20:44ㆍ국내여행 이야기/행복한 걷기여행
2021년 4월 4일
고향에서 이틀 밤을 자고 오전에 돌아와 오후에 와이프와 보통리 저수지를 걸었다.
비가 온 뒤 대기가 좋은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아들 내외와 손녀딸 새봄이가 오전에 집으로 와 2시간가량 같이 놀다가 집에서 가까운 '훈장골'이란 음식점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별도의 룸을 예약했다. 직계가족이라 4인 이상 집합금지 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단다.
이번 주에 3주간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아들 식구들 한 끼 먹인다고 와이프가 불렀단다. 물론 손주 보고 싶은 핑계였겠지...
고 녀석 잘 먹는 모습에 우리 입에는 뭐가 들어가는지도 모른다.
점심식사 후에 보통리 저수지 옆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새봄이는 입고 싶다고 떼를 써 할머니가 사 준 무지개 치마를 무척 좋아한다.
아이들은 오후 2시 반에 먼저 떠나고 우리 부부는 보통리 저수지를 한 바퀴 걷기로 했다.
벚꽃이 절정인 때이나 어제그제 비로 꽃이 조금 떨어졌다.
날씨가 좋아서그런지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바퀴 2.87km로 약 42분 소요된다는데 여유 있게 걷다 보니 1시간 이상 걸렸다. 가까이 살면서도 저수지를 한 바퀴 완전히 돈 것이 처음이다.
반대편으로 수원과학대학과 아들이 야외 결혼식을 했던 라비돌 리조트가 보였다.
파랗게 변한 버드나무 숲 사이로 난 보행데크를 걸었다.
공기는 맑았으나 구름이 점점 더 많아졌다.
앉아 쉴 수 있는 커다란 원형데크도 있었다.
한 바퀴 돌고 말자니 좀 아쉬웠지만 집에 들어가 쉬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울렛에서 와이프가 봄 등산복을 사 주었다.
내가 요즘 걷기에 열을 좀 냈더니 와이프가 신경을 써 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