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5. 20:56ㆍ국내여행 이야기/행복한 걷기여행
2021년 3월 25일
퇴근길에 태행산에 올랐다.
어제 골프 치면서 의도적으로 많이 걸었더니 다리가 뻐근해 바로 퇴근해 쉬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렸으나 억누르고 차의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로 태행산을 설정했다.
오후 4시경에 산들래 체험학교 가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올라갔다.
산으로 접근하는 길에서 태행산 정상을 볼 수 있었다. 정상 부근의 계단과 데크가 어렴풋이 보였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인데도 정상이 보이니 아득하고 무척 높게 느껴졌다.
이곳도 전에 올랐던 건달산과 같이 백팩커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주말에는 많은 백팩커들이 길가 여기저기 주차를 하는지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산들래 체험학교 옆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었다. 이곳은 캠핑,승마 그리고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란다.
진달래꽃이 절정인 시기이다. 정상까지 가는 산길 좌우로 연분홍 진달래꽃이 지천이다.
운동시설
길가 수십 미터에 걸쳐 수십개의 돌탑이 있었다. 나도 돌 하나 올려놓았다.
좌우에 로프가 묶여 있는 가파른 길
마지막 백 미터 정도의 가파른 구간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40여 분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텐트 대여섯 개 정도 칠 면적의 데크가 있었다. 벤치 두 개가 대각선 방향으로 놓여 있고 중앙에는 태행산 위치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었다. 정상석(頂上石)은 없다.
아직 백팩커들은 없었다.
사방으로 주위 마을들이 내려다 보였다. 오전에는 괜찮았는데 오후 들어 미세먼지가 심해져 시야가 흐렸다.
조금 있자니 등산객 한 분, 그리고 근처 군부대에 근무하는 듯한 군인 한 명이 올라왔다. 주위 지형을 보면서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두 사람은 내려가고 나는 벤치에 앉아 간식을 꺼내 먹고 20분가량 머물다 내려왔다.
인증 샷
올라오면서 등줄기에 흘렸던 땀이 바람에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계단을 내려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오를 때는 힘든 탓인지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하산 시에는 눈에 잘 들어온다.
계단 바로 아래 돌탑이 하나 있고 주위에서 연분홍 진달래꽃들이 후광이 되어 주고 있었다.
갈래길에서 청요리 쪽으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자안리 쪽으로 직진을 해서 올라올 때 없던 긴 계단을 만났다. 길을 잘못 잡은 것을 금방 알았으나 그냥 가보기로 했다. 대충 아는 곳이니 마을로 내려가서 좀 걸으면 되리라 생각했다. 낯설고 큰 산에서 이렇게 방향을 잘못 잡고 무작정 걷는다면 필시 조난 당하겠지...
거의 다 내려온 지점은 진달래 천국이었다. 수많은 꽃들이 나를 위하여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꽃길을 걷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인생에서는 어떤 길이 꽃길일까 쓸데없는 생각도 보았다.
마을까지 내려왔더니 태행산 안내판이 있었다. 안내판을 보니 내가 올라간 코스가 2코스이고 이 쪽이 1코스다.
20분 정도 걸어서 차가 있는 곳으로 오후 5시 반에 도착했다.
부담없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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