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②

2019. 1. 21. 20:31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19년 1월 20일


   어제 밤 9시 뉴스를 보다 잠이 들어 아침 7시경에 일어났으니 자도 너무 많이 잔 것 같다.

집에서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시피한 와이프도 밖에 나오기만 하면 세상 모르고 자니 정말 여행 체질인 듯 싶다.

날씨예보에 아침은 '구름많음'으로 되어 있어 멋진 일출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일출시각이 되어 발코니로 나가 보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포해변에 나와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사진도 찍으며 찬란한 일출을 고대하는 듯


그러나 하늘 저편은 수평선 위로 두껍게 깔린 구름 때문에 한여름 벌레에 물린 팔뚝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기만 했다.

 

드디어 수평선에서 멀리 올라간 부근에서 태양이 혓바닥을 낼름거리듯 구름을 비집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도 열심히 일출광경을 바라보는 정 여사님,

올해 정 여사님의 바램은 무엇일까...


어쨌든 오늘은 편안하게 호텔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대충 씻고 아침식사를 하러 20층 식당으로 올라갔다.

식당은 어제 올라가 본 옥상 노천풀장을 지나 있었다.

어제보다는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식당은 4면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출입구 쪽으로는 풀장이 그리고 나머지 3면으로는 바다와 경포호수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다.

 

식당의 남쪽으로는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경포호수가 동시에 보였다.


드넓은 경포호수


느늣하게 커피를 즐기시는 정 여사님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였다.


식당을 나와 노천풀장을 지나 객실로 돌아왔다.

풀장에는 젊은 커플 몇 쌍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이용료는 투숙객에 한하여 1인 25,000원이고 비투숙객은 2배였다.

사실 우리도 수영복을 가지고 오긴 했는데, 잠깐 물에 몸 담그기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로 젊은 커플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라 들어가기를 포기했는데 와이프는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호텔 로비의 크리스마스 장식,

체크아웃 후에 찍었다.


호텔을 나와 1시간 반을 달려 횡성성당에 도착했다.

10시 반에 시작되는 교중미사를 드리기 위해서다.

10분 정도 늦었는데 빈자리가 없어 성당 뒷쪽 마루바닥에 앉아 미사를 드려야 했다.

그래도 여행지에서 드리는 미사는 언제나 특별한 느낌이다.


1930년 본당으로 승격된 후 목조건물로 신축하였으나,한국전쟁 당시 소실되었고 현재 건물은 1956년 준공된 것이라고 한다.


라틴십자형 평면의 석조 성당인데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사 후에 기념 사진을 찍었다.

성당 마당에서 따뜻한 커피도 얻어 마시고 와이프는 북어포와 식혜도 샀다.


파견 성가 때 찍은 성당 내부 사진


성모 동산


횡성에 왔으면 횡성한우 맛은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횡성한우마을'이 성당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여러 식당 중에 한 곳을 골라 들어갔다.


진열해 놓은 한우팩을 선택해서 직접 구워 먹는 식당인데 뒷벽면에 여기를 다녀간 유명인들의 사진과 싸인지가 가득했다.

와이프는 꽃등심 1등급에 +가 두 개나 붙은 것을 두 팩 골랐다. 

밥까지 잘 먹고 나오다 와이프는 아들네 줄 것을 좀 샀다.


오후 1시쯤 횡성을 출발하여 2시 반에 수원 아들 동네에 도착해 사 온 고기 주고 손녀딸 새봄이 얼굴이나 잠깐 보고 가려는데 며느리가 같이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자고 했다.

이게 웬 떡? 새봄이와 오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애들과 보낸 시간 덕에 장시간 운전의 피로가 춘삼월에 눈 녹듯 풀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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