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6. 07:49ㆍ일상 이야기/가족 이야기
2018년 7월 15일
주일미사를 드리고 바로 시내 백화점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
낮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다는데 둘이서 푹푹찌는 아파트에서 빈둥거리기보다는 시원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와이프의 제안을 기꺼이 받들었다.
사실 나도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것...
백화점 옥상 주차장 시멘트 바닥의 열기는 두바이의 더위를 연상시켰다.
백화점에 도착해 와이프 손에 이끌려 간 곳이 지하 1층에 있는 회전초밥집,
딱 한 번 전에 와이프와 와본 곳이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초밥이 담긴 접시를 골라 먹는데,
접시 색상에 따라 초밥의 종류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다.
고를 때 초밥 자체보다 접시 색상에 눈이 먼저 가고,
나도 모르게 누적되는 비용을 계산하여 입 밖으로 꺼내다가 와이프에게 핀잔을 받았다.
먹다보니 접시가 수북히...
마지막으로 우동 한 그릇을 시켜 나눠 먹었다.
예약한 영화 시작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아 근처 서점에서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샀다.
영화관에 들어와 인증샷을 찍고,
시간이 남아 셀카질도 했다.
어린애들처럼..ㅎㅎ
오늘 본 영화 '변산',
혹서기라 공포물이 두 편 있었고, 특별히 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 골랐는데,
그런대로 시간 때우기에 괜찮았다.
남자 주인공이 랩을 하면서 영화가 시작되고, 중간에도 랩하는 장면이 나와 랩퍼의 화려한 성공 스토리인지 알았는데, 젊은이들의 애증과 갈등을 엮은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얼굴만 알았던 '김고은'이란 얼굴 오동통한 여배우의 이름도 확실히 알았고...
영화 시작 전에 영화 제작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등장해 무대인사를 했다.
이런 행사 본 것은 처음.
영화관에서 나와서 끌려가 얼떨결에 얻어입은 셔츠
집에 돌아오니 6시가 좀 넘었다.
물론 그 시간에도 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시원한 곳에서 데이트를 겸해 하루를 잘 보냈다.
쇼핑몰에서 피서하는 것을 '몰캉스', 호텔에서 피서하는 것을 '호캉스'라고 한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