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가족여행①]도담삼봉/석문/구인사

2015. 3. 22. 13:56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15년 3월 21일

 

   몇 달만에 와이프가 바라는 가족여행을 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에 청춘사업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아이들이지만, 마다하지 않고 동행해 주는 애들이 고맙다.

불금인 어젯밤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밤11시 가까이 들어온 딸, 그리고 회식하고 밤2시쯤 들어왔다는 아들이 과연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부모와의 약속도 지켜야 한다는 듯, 좀 늦은 시각이지만 부시럭부시럭 일어났다.

  느긋하게 10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목적지인 충북 단양에 12시쯤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은 김밥집에서 김밥 세줄을 사서 가면서 차 안에서 해결했다.

물론 여느 여행 때와 마찬가지로 와이프는 과일이며,과자며 이것저것 우리 입을 즐겁게 해 줄 것들을 많이 준비했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에 있는 세개의 봉우리, 단양팔경의 제1경인 도담삼봉(三峰)이다.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호를 '삼봉'이라 지을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다.

이 맑은 물이 흘러흘러 내 고향 양평까지 가는구나 생각하니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와이프는 처녀 때 여기와서 유람선을 탔었다고 한다.

우리도 타 볼까하고 선착장까지 내려갔다가 그만 두었다.

1인 5,000원의 탑승요금이 그것이 주는 즐거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의견일치 !

 

"우리 단양 왔다 !"

 

여기서 우리 부자(父子) 음료 CF를 찍었다.

 

즐거운 추억, 윤아가 가족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우리 앞에 있는 큰 바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자동으로 셔터를 누른 다음, 우리쪽으로 뛰어 오려는 순간 카메라가 미끄러져 얼른 붙잡았으나 그 순간 찰깍 !

 

다음으로 도담삼봉 옆에 있는 단양팔경의 제2경인 '석문(石門)'을 찾아갔다. 석문까지는 도담삼봉에서 유람선을 타고 200 M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내려서 가는 방법이 있고 사진과 같이 산을 넘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유람선을 타지 않은 우리는 물론 산길을 이용했다.

 

산위 정자까지 제법 가파른 계단이 놓여져 있고 정자를 지나 조금 내려가니 '석문'을 만날 수 있었다.

 

 

바위 사이에 거대한 구멍이 생겨 만들어진 자연적인 문(門)이다.

돌문 사이로 남한강의 푸른 물결이 보였다.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정한 모자(母子)

 

이곳에 온 다른 관광객에게 부탁해서 단체사진

 

윤아 혼자만 썬글라스 썼네~~^^

 

석문구경을 마치고 애들이 점심 먹을 곳을 인터넷 검색하여 찾았다. 석문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식당이름이 '마늘 석갈비 막국수' , 이곳이 마늘과 석갈비가 유명하단다.

 

돌그릇에 구워져 나온 석갈비, 아주 연하고 맛이 괜찮았다.

 

다음으로 식당에서 30km 정도 떨어져 있는 '구인사'를 방문했다.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이라고 한다.

소백산 자락에 1945년 '상월원사 대조사'가 삼간초암으로 터를 잡은 이후 현재는 50여동의 전각들이 들어 서 있다.

외부인 주차장에서 절입구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었으나 버스에서 내려서도 상당한 거리의 비탈길을 걸어올라가야 했다.

 

절 입구에 '일주문'을 지나니 '천왕문'이 있었다.

 

"여보, 저것 좀 봐요!" , 우리 마님, 뭐가 궁금했을까?

산기슭의 지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각들을 건축했기 때문에 맨위까지 오르는 중앙도로는 무척 가팔랐다.

 

1983년 인도 성지순례길에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3층 석탑'

세마리의 코끼리가 탑을 받치고 있다.

 

스님들, "공부 중" , 조용히 지나갔다.

 

빽빽하게 쌓아올려진 장작더미

 

장독대, 왼쪽 건물에도 장독이 빽빽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대조사전에서 내려다보니 전각들이 빽빽하다.

50여동의 건물에 1만여명이 동시 상주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 거주자들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수행하는 주경야선의 실천을 통해 자립경제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가장 위에 있는 전각, 대조사전 앞에서

한국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 대조사'의 존상을 봉안한 곳이다. 2000년 11월에 낙성되었다고 한다.

부처가 아닌 '실존 인물'을 거대한 불상처럼 봉안한 것은 여기서 처음 본 것 같다.

저기서 사진 찍다 어느 신도분의 눈총을 받았다. 알고보니 바닥에 그려진 무늬가 신도분들이 산을 내려가기 전에 따라 걷는 코스였던 것 ...

그래도 무지한 중생들인데 잘 설명해 주시면 좋았을텐데...

 

어쨌든 코스 밖으로 나와 다시 한 번 가족사진을 찍었다.

 

대조사전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얇은 돌(아마도 점판암일 듯)로 멋지게 쌓은 옹벽

 

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관음전' 앞에서

다른 전통사찰들은 주로 목조한옥 구조인 반면 이곳 건물들은 콘크리트 다층한옥 구조로 되어 있는 점이 특색이다. 

 

오늘도 짖궂은 포즈로 사진찍는 오라버니

 

구인사를 내려오면서 모자(母子)는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 확인하느라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