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6. 09:01ㆍ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14년 10월 3일 ~ 4일
개천절 연휴, 아이들은 선약이 있다고하고 특별한 일이 없었던 우리 부부는 이 좋은 계절에 방콕하긴 억울하여 아이들의 자문을 구해 부여와 군산 여행을 급히 계획했다.
부여까지 2시간 정도의 거리이므로 아침 9시 출발해서 부여의 백제 유적지를 대강 둘러보고 군산에서 숙박 하기로 하고 숙소는 대강 현지에서 구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아침에 여유 부리다가 출발이 1시간 정도 늦어지고 집을 나서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니 아뿔싸, 고속도로가 출발부터 주차장이네.
결국 부여까지 평소의 곱절인 4시간 걸려 당일 예정된 부여 일정의 절반 밖에 마치지 못해 부여에서 묵을수 밖에 없게 되어 이동 중간중간에 전화로 호텔 몇 군데와 모텔등에 전화를 해 보았으나 전부 만실, 가까스로 변두리에 좀 오래된 꾸리꾸리한 모텔을 잡을 수 있었다. 모텔에 가 보니 입구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의 투숙객이 여러팀 보였다.
앞으로 행락철에 여행할 때는 반드시 미리 숙소 예약을 해야만 고생을 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여에서는 백제문화단지->부소산성(낙화암)->정림사지->궁남지 순으로 방문했다.
사비궁, 백제문화단지안에 있다. 백제 문화의 절정인 사비시대 왕궁을 재현한 것.
백제문화단지는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던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건립한 한국 최대 규모의 역사테마파크이다.
그런데 롯데 대형 아울렛이 단지와 붙어있고 주차장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주차와 출차시 무척 혼잡했다.
백제 왕실의 사찰인 '능사'와 5층 목탑, 국내에서 최초로 재현된 백제시대의 목탑으로 높이는 38M
사비시대 귀족계층의 무덤인 석실분을 복원한 '고분공원' 잔디밭 에서 한가한 한 때 .
딸내미가 사준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고정해 찍었다. 촬영은 스마트폰과 리모콘스위치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원격으로 찍을수 있는데
관광지에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이렇게 찍으니 못 생긴 인물이 너무 크게 나오는게 문제로군.
2006년에 개관한 단지내 '백제문화관'
백제시대의 금동관모, 최근 복원하여 전시하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금동반가사유상
백제시대의 장터
낙화암 표지판, 누구나 다 아는 이곳 낙화암의 본래 이름은 타사암(墮死巖) 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떨어져 죽은 바위라는 뜻이곘지 ?
이곳에서 몸을 던져 충절을 지킨 백제의 궁녀들을 아름다운 꽃에 비유하여 후세에 '낙화암'으로 바꿔 불렀으리라.
낙화암 바위 중앙에 있는 정자 '백화정' , 아마도 백화(백송이의 꽃)은 그 옛날 이 곳에서 몸을 던진 3천 궁녀를 지칭하겠지 ?
그런데 바위는 3백명 올라가면 꽉 찰 듯하다. 3천명이라면 이곳을 내려오는 저 위 부소산 꼭대기부터 궁녀들이 눈물을 흘리며 쭉 대기하고 있지 않았을까 ?
낙화암 아래 백마강을 운행하는 유람선, 너무 늦게 도착해서 탈 수가 없었다.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을 배경으로 셀카질,
백마강은 금강과 동일한 강이며 '부여' 를 지나는 구간만 따로 떼어 백마강이라 부른다고 한다.
나당 연합군의 장수인 소정방이 사비성을 함락시킬때의 전설로 인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하는 옛 가요가 나도 모르게 입속에 흥얼거려지는 황혼녘이었다.
낙화암에서 떠나려고 할 때, 요란한 염불 소리와 함께 전통가옥을 얹은 배들이 낙화암 아래에 모여들고 있었다.
아마도 낙화암에서 뛰어내린 그 옛날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진혼제를 지내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낙화암 아래 '고란사'도 보고 싶었지만 엄습해 오는 어둠을 피해 시내로 내려왔다.
문화제 기간이라 어디를 가나 입장료가 50% 할인 되었다.
숙소의 짐을 풀고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주위에 식당에 별로 없어서인지 같은 숙소에 투숙한 다른 두 가족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얼큰한 동태찌게에 대전 소주 '오투린', 꾸리꾸리한 모텔방에서도 숙면을 취할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술 ~~
다음날 아침, 선지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다음 '정림사지'를 방문했다. 유명한 백제시대의 절터다.
금당, 회랑등 대부분은 터만 남아있고 '5층석탑' 과 '강당'만 볼 수 있었다.
국보 9호인 '정림사지 5층석탑' 7세기에 만들어진 백제시대의 석탑, 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현존하는 단 두 개의 백제 석탑중 하나이다.
강당 안에 있는 '석불좌상', 미완성 불상인 듯하다.
옆에 있는 박물관에 재현되어 있는 '5층 석탑 건축현장'
정림사진 축소 모형, 현재는 중앙의 5층석탑과 뒤쪽의 강당만 존재해 있다.
금당과 회랑이 복원된다면 대단한 규모일 것이라 생각되었다.
정림사지를 나와 근처에 있는 '궁남지' 를 방문했다.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백제 왕가의 휴식처였다. 634년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1960년대 후반 부여군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 규모가 대단히 컸다.
연못 주위에는 수많은 수양버들 나무가 분위기를 더했으며, 주위에 갖가지 연꽃종류의 수생식물이 있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또한 백제의 서동왕자와 신라의 선화공주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 있는 전설의 두 인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호수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지금 보니 인물 때문에 아름다운 호수 전경이 피해를 본 느낌이다.
와이프는 여기서 꼭 찍어 달란다. 아마도 공주가 되고 싶은 마음 ?
연못 중앙에 있는 '포룡정' 안에 앉아서 잠시 시원한 바람을 즐겼다.
1시간 정도 걸려 '군산' 에 도착했다.
이 곳에선 애들이 '철길마을' 이란 곳을 들리고, '짬봉'으로 유명한 중국집' 복성루' 를 들려 점심을 먹어 보라고 권했다. 또한 시간이 되면 '이성당' 이란 빵집에 들려 빵을 좀 사오라고
그러나 ...
철길마을 벽화앞에서
일제시대 말기부터 얼마전까지만해도 열차가 다녔다는데 아무 생각없이 본다면 신기하고 낭만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근대 우리 역사의 어두운 단면, 이 곳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서민들의 애환을 엿볼수 있는 그런 장소이다.
아이들과 여행온 젊은 부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새삼 느낀 점이지만, 요즘 젊은 부부들은 참 가정적인 것 같다. 교육적인 차원이겠지만 어디를 가나 어린 아이들과 나온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다.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도 아이들에게 더 잘해 줄 텐데...
주말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에서 뒹글뒹글하지 않고 최대한 아이들과 여기저기 다녔었더라면...
인생이란 지나고 나야 깨달음이 있는 것일까?
우리도 그 자리에서, 비록 단둘이지만. . .
이런 기찻길옆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기찻길옆 오막살이'도 이렇게 철길에 바짝 붙어 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무슨 영화를 찍은 곳이라나 ?
어딜가나 셀카봉이 대세다.
딸내미가 빵 사오라고 한 '이성당' , 줄이 100 M 이상 되어 포기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이란 명성이 무색하지 않네.
빵 맛이 특별한가 ?
짬뽕 먹으러 간 전국 5대 짬뽕집이라는 '복성루', 역시 명불허전
30분 기다리다 2시간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 듣고 포기, 내가 뭐 중국 음식 대단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는 아예 갈 생각을 말아야 할 것 같다.
정말 허름하기 짝이 없는 중국집인데 ...
아마 매스콤과 SNS의 위력 덕분이 아닌가싶다.
와이프 기념 사진이나 찍어 달란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와이프와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이 좋았고,
와이프도 내내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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