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①]합덕성당

2016. 4. 3. 13:41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16년 4월 3일

 

   지난주 화요일 TV에서 당진 장고항의 실치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멀지않은 곳이고해서 가족이 봄나들이 겸해서 다녀오게 되었다.

장고항에 가기 전에 우선 당진 합덕성당에서 주일미사를 드리기로 했다.

 

   아침 8시 20분쯤 아파트를 나서 근처에 있는 김밥집에 주문해 놓은 김밥 세 줄을 찾아 차 안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성당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차가 밀리지않아 미사 시작 약 40분 전에 도착해서 성당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한적한 농촌 마을에 위치한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합덕성당은 1890년 순교자의 땅 '내포'에 설립된 최초의 성당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양촌본당'으로 시작하였는데, 1899년 이곳 합덕리로 이전하였다.

한국 천주교 신앙의 근거지인 내포의 첫 성당답게 구역내에 새 교우촌이 끊임없이 형성되었고, 교우촌은 다시 새 본당의 초석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합덕성당은 대전교구에 설립된 모든 본당의 모(母)본당이 되었다.

 

또한 합덕성당은 박해기부터 고아들을 돌보던 '영애회'를 뿌리로 하여 1969년까지 보육원을 운영하였고, 공소마다 교리학교를 운영하여 근대식 교육과 신앙교육을 하는 등 지역사회 근대화를 선도해 왔다고 한다.

 

이러한 신앙적 배경에 힘입어 합덕본당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성직자,수도자를 배출한 성소의 못자리가 되었다.

 

현재의 이 성당 건물은 1929년 축성되었으며,1998년에 충청남도 기념물 145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성당 주위에 있는 느티나무와 벚나무, 곧 벚꽃이 피고 잔디가 파래지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겠지.

 

 

미사 시간이 되니 신자들이 오시기 시작했다.

 

신발을 벗고 입당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신발벗고 들어가는 성당은 처음이네.

 

성당 내부, 아름답다.

어딘지 공세리 성당 분위기가 나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성당 뒤에 비치된 팜플릿을 보니 역시 공세리 성당을 건축한 드비즈 신부가 설계를 했단다.

 

뒷쪽 2층 조그만 공간에 성가대석이 있었다.

성가대원이 다섯분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았다.

 

측면 창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되어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농촌 성당의 재정적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교중 미사인데도 빈자리가 많았고, 젊은 신자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을 보는 듯 했다.

 

중앙 제대, 역시 전통 제대다.

 

중앙 제대 좌우에 전통 제대가 각각 하나씩 있었다.

 

고해소

 

넓은 뜰이 있어 야외행사하기 좋을 것 같았다.

 

봉사자들이 나눠 주시는 커피를 한잔씩 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사진을 좀 더 찍었다.

본당 설립 100주년 기념비가 있었다.

 

주차장에서 본당까지 올라가는 계단

계단 좌우에 잘 가꾸어진 작은 소나무들 때문에 긴 계단을 오르는 신자들이 덜 힘들거란 생각을 해보았다. 

 

성모 동산 앞에서 기념사진

 

두 여성분은 뭐가 그리 좋았을까?

 

거리에 있는 반사경은 추억의 셀카 찍기에 좋은 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