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9. 21:03ㆍ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16년 3월 9일
지난달 고창 동림 저수지에서 보지 못한 가창오리떼의 군무(群舞)를 볼 수 있을까해서 퇴근하자마자 와이프와 당진 삽교호로 내려왔다.
와이프가 내 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근처로 왔다.
삽교호까지는 40분 정도 걸렸다.
서쪽 하늘에는 구름이 있어 화려한 일몰 풍경은 연출되지 않았다.
세찬 바람으로 호수에 정박되어 있는 고깃배가 몹시 일렁였다.
호숫가 가까이로 비포장된 농로로 달려왔더니 차 하부와 타이어가 엉망이 되었네.
우리는 해가 질 때까지 가창오리떼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피며 차안에서 기다렸다.
점점 해는 지고, 오늘도 결국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보지 못하고 되돌아가야할 것 같았다.
7시까지만 기다리기로 했다.
7시 5분전, 와이프가 손가락으로 먼곳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기, 무엇이 움직인다!"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가 포인트를 잘못 잡아 너무 먼곳에서 관찰하게 된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하여간 보는데 성공했으니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삽시간에 무늬가 바뀌었다.
이럴때 망원렌즈 달린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 거로구나...
스마트폰으로 찍기에는 무리가 있네.
이제는 길게 늘어졌다.
이미 어두워진데다 아주 짧은 시간에 끝난 군무(群舞)에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완전히 헛걸음을 한것은 아니라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2년전 가족 성지순례길에 들려 맛있게 먹었던 우렁쌈밥집이 떠올라서 찾아갔다.
집으로 오는 반대방향으로 1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8시가 다된 늦은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많았다.
이곳 주메뉴인 우렁 쌈장과 덕장
가창오리떼의 군무,스마트폰으로 당겨 찍었더니 선명하지가 못하다.
고창에서와 같이 오늘도 헛탕치는게 아닐까하는 순간에 가창오리떼가 먼 하늘에 등장했다.
아마도 일부러 보러온 우리 내외를 위해 가창오리들이 하기 싫은 군무를 마지못해 보여준 듯 너무 짧았지만,
우리에게는 만족스러웠다.
이제 곧 겨우내 우리나라에 머물던 수십만마리의 가창오리는 북쪽으로 떠날 것이다.
[두산백과 사전에서 옮김]
'국내여행 이야기 > 충청&강원권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남 당진②]장고항/카페'해어름' (0) | 2016.04.03 |
---|---|
[충남 당진①]합덕성당 (0) | 2016.04.03 |
[인제,강릉 여행②]임당동 성당/카페 Shelly's coffee (0) | 2016.02.29 |
[인제,강릉 여행①]원대리 자작나무숲 (0) | 2016.02.29 |
[충남 태안 가족여행]안면도 (0) | 2016.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