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군항제

2017. 4. 2. 23:02국내여행 이야기/영남권 여행

      2017년 4월 1일


    처음으로 와이프와 '벚꽃놀이' 란 걸 해 봤다.

남들은 이때가 되면 벚꽃구경이다,벚꽃놀이다해서 여행을 떠난다는데

예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간다면 먼저 교통체증 걱정부터 떠올라,

좀 있으면 지천에 벚꽃인데 뭐하러 생고생하며 일부러 찾아가냐고 콧방귀도 안 뀌었다.

그러나 이제 결혼 30년차에 와이프가 바라는 듯하면 알아서 기어야할 때가 된지라,

여행사 인터넷을 찾아 진해에 가게 되었다.

'벚꽃놀이'하면 역시 원조라고 생각되는 '진해'가 떠올랐기 때문.

주말 1박2일 여행은 이미 매진되어 하는 수 없이 당일 여행을 예약했다.


작년 가을 내장산 단풍구경 갔을 때도 이용했던 여행사인데,

KTX로 동대구까지 가서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를 타고 진해까지 다녀오는 관광상품으로 버스는 두 대였고 각 버스에 가이드가 한 명씩 함께 탑승했다. 주로 부부단위의 여행객이 많았다.

우리는 아침 6시 50분 광명역에서 탔는데, 진해에 도착하니 10시 반이었다.

요즘에는 KTX와 연계한 당일,1박 또는 2박 국내 여행상품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 교통체증이 심한 주말여행에는 이용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해 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진해 북원로터리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해 거행된 추모제가 축제의 시초인데, 이후 11년 동안 거행되어 오던 추모제는 1963년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이어가고 향토 문화예술의 진흥을 도모하고자 문화축제로 새롭게 단장되었고, 명칭도 군항제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가이드는 버스가 육대주차장에 정차한 후 우리 일행을 진해역까지 인솔했는데, 먼저 걸어서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하고 여좌천을 보고 시간이 되면 셔틀버스를 타고 경화역, 해군사형부를 가 보라고 권했다.

해군사관학교 가는 길에 중원로터리에서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거리에서 셀카봉을 뽑아들고...

 

해사에 도착했다.

정문에서 왕복 2,000원 내고 타는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었다.


줄을 지어 거북선을 탔다.

비가 좀 내리기 시작했다.

 

거북선 내부

 

해사 교정, 벚꽃이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중원 로터리 근처 어느 식당에 들어 갔는데 이곳은 '파 돼지불고기 백반' 메뉴 한 가지였다.

시장이 반찬이라 맛있는 오찬이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날씨도 아주 좋아졌다.

거리에서 해사 생도에게 부탁해 커플사진을 찍었다.


동백꽃도 만발해 있었다.

빨간 동백꽃과 옅은 크의 벚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어느 교회에서 실시하는 불우이웃돕기 음식판매행사에서 수수부꾸미를 사 들고 오시는 마님

영월시장에서 먹던 수수부꾸미 맛은 아니었다.

 

다음으로 가이드가 알려준 '여좌천'을 찾아갔다.

 

여기는 벚꽃이 만개해 있었고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다른 여자들이 꽃머리띠를 많이 두르고 있을래 나도 5천원 주고 와이프 것을 하나 샀다.

 

이것이 봄의 향연이란 것 


우리도 유감없이 벚꽃을 즐겼다.

 


서로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어주고...


대충 여좌천을 다 볼 즈음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우리는 일기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겨와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비는 계속되고 날씨까지 차가워 다른 곳을 가는 것은 포기하고 카페를 찾아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한 잔씩하며 시간을 보냈다.


걷다보니 어느 상점 앞에 긴 줄이 있어 보니 벚꽃빵을 파는 곳이란다.

우리도 긴 줄 뒤에 서 있다가 들어가 보았다.

 

상점 안에도 긴 줄이...

벚꽃빵과 마카롱을 좀 샀다.


4시 40분에 모이기로 한 진해역으로 나왔다.

이곳은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폐역이란다.


5시에 진해를 출발한 버스를 타고 동대구 KTX역 앞에 내려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8시30분 열차에 올랐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 짧은 당일여행이었고 비 때문에 여러 곳은 다녀보지 못했지만,

나름 알찬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