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2. 21:44ㆍ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17년 2월 12일
어제 자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곳 일출시각이 7시15분으로 나와 있어서 6시15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호텔에서 일출을 보기로 한 추암 해수욕장까지는 15분 정도 걸렸다.
다행히 새벽 기온이 영하 2도로 비교적 춥지 않은 날씨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추암역 밑으로 난 굴다리를 통과해 추암해변으로 갔다.
TV에서 아침방송 시작할 때 나오는 애국가 첫 소절의 일출 장면이 바로 이곳이란다.
일출시각까지는 30여분 남았지만, 여명의 해변에는 멋진 일출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진사님들이 이미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있었다.
기다림,설레임으로 쌀쌀한 바닷바람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한 진사양반에게 말을 건넸더니 자기가 찍어 스마트폰에 보관 중인 멋진 추암 일출사진을 보여 준다고 찾다가 실패했다. 자랑하고 싶은데, 어디 있는지 도무지 못 찾네...
사진에서 보이는 두 개의 바위가 형제바위다.
수평선 끝에는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해변에서 셀카로 인증샷을 한 컷 남기고 이곳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촛대바위'가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아하~, 저 길쭉하게 솟은 게 촛대바위로구나 !
드디어 해가 솟아오르려는 지점이 벌개오기 시작헀다.
또 인증샷을 찍자하시는 마님
드디어 수평선 위 구름 위로 밝은 노란점이 나타나더니,
이내 강렬한 빛을 내뿜었다.
카메라 렌즈가 아닌 맨눈으로는 쳐다볼 수 없는 강한 햇살이다.
"둥근해가 떴습니다."
전문 찍사들 틈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폼을 잡고 있는 마님
어느덧 햇살은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환희 비추고 있었다.
마님이 소나무까지 넣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랑하신 일출 사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
고맙게도 아주 여러 컷을 정성스레 찍어 주셨다.
우리는 전에 몇 번 정동진에서 일출을 볼 때 아주 추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 틈에서 힘들게 보았는데, 오늘은 정초가 아니라그런지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추위도 덜해 비교적 수월하게 일출을 보았다고 이야기했다.
'남한산성의 정동방은 이곳 추암해수욕장입니다.'
추암해변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촛대바위와 일출을 같이 한 컷에 담아 보았다.
겨울철에는 일출 각도상 촛대바위와 해를 일치시키기 어렵다고 한다.
8시경 호텔에 돌아와 아침식사로 제공된 토스트와 계란, 음료수를 먹고,
객실에 올라와 씻고 급히 짐을 꾸려 9시쯤 호텔을 떠났다.
나올때 보니 호텔 1층 식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주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었다.
물론 비수기라 할인이 되었겠지만, 1박에 조식 포함 68,000원이었으니 가성비가 괜찮았다.
횡성 풍수원성당에서 11시 주일교중미사를 드리기로 했는데 동해시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영동고속도로 새말IC를 빠져나오니 여기가 '횡성 한우'로 유명한 곳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30분 정도 달려 미사 시작 15분 전에 성당에 도착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경기도 용인에 살던 40여 명의 신자들이 피할 곳을 찾다 정착한 곳이 이곳 풍수원으로, 그때부터 박해를 피해 이곳에 더욱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모이게 되었고, 1896년 김대건, 최양업 신부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인 신부로 서품 받은 정규하(아우구스티노) 신부가 이곳으로 부임하면서 성당 건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1907년 준공 봉헌되었다고 하니 정확히 110년된 성당이다.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오래된 성당으로 1982년 강원도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성당 바닥은 나무 마루로 되어 있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옛날에는 성당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신발을 벗는 것이 당연했겠지만 요즘은 보기 힘든 일이다. 바닥이 차가워 발이 시렸다.
양쪽으로 등받이가 없이 골반 부위만 간신히 지탱하는 의자가 놓여 있어 100여명 정도 앉을 수 있었고 양편 창문쪽 공간에 방석이 놓여있어 의자가 부족한 경우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좌우 창문이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니고 맨유리인 것이 아쉬웠다.
미사 후 성당 밖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 외에도 외지에서 미사 드리러 온 신자들이 많았는데, 이곳 신부님과 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부탁했다.
내 옆이 오늘 미사를 집전하신 보좌 신부님, 터프가이 같으시다.
마침 성당에서 양평 와이프 친정집까지는 40여 km로 가까운 거리라 오다가 들려서 장모님을 모시고 처제 식구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다음달 아버지 구순연을 예약한 식당을 찾아 상담도 했고...
일출여행 외에 예정에 없었던 장모님까지 뵈었더니 이번 여행이 더욱 값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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