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항 일몰

2017. 1. 22. 21:57국내여행 이야기/수도권 여행

     2017년 1월 22일

 

    안산 탄도항의 멋진 일몰 사진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마침 오늘 날씨도 괜찮은 듯 싶어 일몰시간에 맞춰 서해안으로 차를 달렸다.

집에서 탄도항까지는 1시간 이내에 다다를 수 있는 거리였다.

 

적당한 시간에 탄도항에 잘 도착했으나,

아이고!  낮게 깔린 구름이 힘없이 바다 저편으로 떨어지는 해를 이미 집어 삼켜 버렸네.

 

영하 5도의 강추위에 세찬 바닷바람까지 맞으니

뺨이 얼얼하고 카메라폰을 든 두 손은 주머니에서 빼자마자 감각이 무뎌지는 듯 했다.

 

그래도 딸내미는 인증샷은 남겨야 한단고 우리 부부를 세웠다.

 

풍력발전소의 바람개비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구름 틈새로 태양이 삐져 나오려 용을 쓰지만, 구름의 세력이 너무 강해 ... 

 

딸내미가 가져간 셀카봉을 한번은 써 먹고,

 

급히 나왔다.

그러나 미련이 남은 사진 전문꾼들은 아직도 뭔가를 기다리는 듯 머물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중얼거리던 소리가 웃음을 머금게 한다. "사진이 뭔지..." 

 

바로 옆에 있는 전곡항 요트계류장이다.

 

 

집 근처에 돌아와 식당에서 오랜만에 돼지갈비를 먹고 싶다는 딸내미 소원을 들어주었다.

 

탄도항의 멋진 석양을 볼 수 없어 좀 아쉬웠지만, 와이프와 딸과의 짧은 데이트 시간은 달콤했다.

그리고 날씨 좋은 어느날에 다시 가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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