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전곡항/궁평항

    2015년 12월 5일

 

   계획했던 1박2일 안면도 주말여행이 뜻하지 않은 서해대교 케이블 절단 사고로 어그러져 대신 와이프와 서해안 바닷가로 나들이를 했다.

사장교인 서해대교의 주탑을 잡아주는 케이블이 그저께 낙뢰(추측,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음)로 절단되어 보수작업을 위해 앞으로 20여일간 통행이 금지되어 그쪽 방면으로 주말에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고 한다. 

꽃지 해수욕장의 멋진 일몰을 보고 맛있는 게국지도 먹기로 하여 숙소까지 예약을 했었는데...

당분간 그 계획을 유예시키기로 했다. 

 

  어제 서울에서 친구모임 송년회를 마치고 밤 12시가 넘어 들어왔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는 느지막이 일어나 식사를 했다.

그리고 시내에서 일을 보고 차로 40분 정도 걸려 전곡항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조금 넘었다.

 

요트와 보트가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되어 있다. 

해상과 육상을 합하여 200척의 배를 계류할 수 있다고 하네.

그리고 여름에는 이곳에서 해양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았는가?

주차를 하고 우선 길가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단체 손님이 많았다.

우리는 바지락 2인분을 주문했는데 배가 고팠던지라 국수 한올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느긋하게 바다 경치를 즐겨 볼까나...

 

저 친구는 낚시 던져 놓고 스마트폰만 주무른다. 와이프 왈, 게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포즈도 잡아보고,

 

스마트폰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요트들이 참 많았다.

유럽에서는 요트가 부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이 멋진 요트를 가진 사람들도 다 부자일까?

아무튼 이제 우리나라에도 이런 고급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 모양이다.

 

안내 팜플렛을 보니 이 요트 계류장을 이용하는데 길이 10~11m의 요트의 경우 월 35만원 든다고 되어 있다. 육상에 보관하는데는 25만5천원들고...

주차료(?)치고는 무척 비싸네.

 

보트들은 육상에 보관되어 있었다.

 

안면도를 못가게 되어 서운해 했는데

다행히 기분이 풀린 마님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한번 타보고 싶네.

 

쌀쌀한 날씨에도 요트를 수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도장 보수 작업을 하는지 신너 냄새가 심하게 났다.

 

오른쪽이 제부도 들어가는 길이다. 간조때인지 길이 열려 있었다.

 

멋진 건물은 마리나 클럽하우스

 

2층으로 올라가니 분위기있는 카페가 있었다.

따뜻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나는 카푸치노,

 

와이프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카페에서 창문으로 내다본 모습

 

카페에서 나와 4층 전망대로 올라가니 항구 주위의 경관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다.

 

이곳 육상에는 차보다 요트가 더 많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남쪽으로 15km정도 떨어져 있는 궁평항으로 차를 운전해 내려왔다.

 

궁평항은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인데, 오늘은 구름때문인지 해무때문인지 기대했던 멋진 일몰 풍경은 보지를 못했다.

 

모처럼 왔는데 낙조가 이렇게 거시기하다니...

 

새우깡을 향해 돌진하는 갈매기의 힘찬 날개짓

 

생동감있는 모습을 한동안 감상했다.

 

 

정박되어 있는 어선들

 

한중 FTA로 어민들도 시름이 크다지...

 

해는 떨어지고 있건만 주위가 붉게 물들지를 않네.

 

구조물은 해상 낚시터인데 지난 10월 폭풍으로 파손되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에고, 이제 아예 해가 구름 뒤로 숨어 버리려고 한다.

 

그래도 와이프와 왔으니 즐겁다.

 

마님 씨앗호떡 사 드신다고 줄 서 계시네.

 

맛있는 호떡...

 

날씨가 도와주지않아 기대했던 낙조는 볼 수 없었던...

짧은 한나절의 나들이였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복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

행복은 함께 느끼는 것.

그리고 행복은 천원짜리 호떡 속에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