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5. 22:36ㆍ일상 이야기/어반스케치
2023년 11월 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처음으로 아름다운 내 고향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동생과 어반스케치를 했다.
주말이라 나들이객이 무척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 모습을 지켜 보았는데 잘 그리는 동생이 옆에 있어 든든했다.
이곳 명물인 느티나무의 잎이 거의 다 떨어져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이제 가을이 깊어간다.
역시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두물머리에서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 형제는 이 뷰를 그리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그림도구와 의자 등은 모두 내 것을 같이 사용했다.
동생이 어느새 찍었는지..
초보인 나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 동생 그림 그리는 모습을 찍어주지 못했다.
그래도 기념셀카는 남겨야지
펜 드로잉 완성
옆을 보니 동생은 10 분만에 연필을 놓고 펜을 잡고 있었다.
나도 허겁지겁...
몰입했다.
드디어 채색까지 끝냈다.
동생 작품, 속도가 빠른 동생은 느티나무 밑의 많은 나들이객들도 그려 넣었다. 그래야 진정한 어반스케치인데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동생은 내가 연잎들을 잘 표현했다고 했다.
수업시간에 잘 배운 보람이 있네.
완성된 그림을 들고 인증 샷
오후 3시, 대략 1시간 30분만에 스케치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뷰가 좋은 자리를 우리가 너무 오래 점유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느 어반스케치 모임에서 하듯 바닥에 놓고도 찍었다.
이제 어반스케치 배운지 5개월, 아직 남들이 보는 데서 그린다는 것이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도화지에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물감을 풀어 입히는 시간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듯하다.
그리는 중에 뒤에서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반스케치 하시네."
"잘 그리시네."등등
못 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 얘기도 안하고 픽 웃고 가겠지.
동생이 말했다.
"저 사람들이 우리가 형제라는 걸 알면 신기해 할 걸요."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어느 것이 동생이 그린 것인지 맞춰 보시라고 했더니 내 그림을 짚으셔서 한바탕 웃었다.
아무튼 60대 중반에 형제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가 생겼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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