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머니를 모신 하루
2022. 5. 16. 11:31ㆍ일상 이야기/가족 이야기
2022년 5월 14일
장모님을 고향집으로 모셨다.
와이프가 장모님 옆에 사는 작은 처남댁에게 모셔오게 했다.
"하루 종일 심심해 죽겠다."라고 하시는 장모님께서 좋아하셨다.
두 어머니께서 비닐하우스에서 열무를 뽑아 다듬으시고,
내가 뽑아다 드린 파도 다듬으셨다.
장모님 93세,어머니 88세, 요즘 들어 와이프 덕에 가끔 만나신다.
얼마 전에는 어머니를 장모님 댁에 모시고 가서 이용사를 불러 같이 파마를 해드렸단다.
그래서 두 분 머리 스타일이 비슷하시다.
와이프가 열무김치를 담가, 장모님 가실 때 처남댁 것과 같이 챙겨 드렸다.
점심식사, 와이프가 먼저 메밀배추전을 올려드리고 닭갈비를 드시게 했다.
작년에 심은 불두화가 탐스럽게 꽃을 피웠다.
와이프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지난주 어버이날에 고향집과 친정에 들러 두 분을 뵙고 왔는데 오늘 또 한꺼번에 두 분을 모시자고 했다.
나야 와이프가 싸주는 반찬을 가지고 매 주말 고향집에 내려오지만, 자기는 이번 주 집에서 뒹굴뒹굴 쉬면 될 터인데 고생을 사서 하는 느낌이다.
전날 반찬거리 준비해서 이른 아침 고향집에 내려오자마자 식사준비,열무김치 담그고, 피잣 속 만들고,냉장고 청소하고 어머니 저녁식사까지 챙겨드리고 밤늦게 돌아왔다.
어머니께서 "에미가 엉덩이 한 번 못 붙이고 가는구나."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