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2. 17:19ㆍ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21년 8월 21일 ~ 22일
와이프가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와 주말 교통상황 그리고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를 두루 감안하여 고성과 속초를 목적지로 잡았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5시 50분에 출발했다.
출발과 동시에 취침에 드신 와이프를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서 힘들게 깨워 빵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도착해서 출입신고를 했다. 여기에 일단 차를 세우고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뒤 지정된 시각 10시에 차를 끌고 5km 떨어진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가는 길에 검문소를 통과했다. 주차비 5,000원, 입장료는 1인 3,000원이었다.
출입신고소의 마당에 서 있는 '평화의 종'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 올라갔다.
고성통일전망타워
코로나 때문에 전망타워 1층에서만 북쪽 조망이 가능했다. 멀리 금강산, 해금강,북한군 초소 등이 어렴풋이 보였다.
나는 몇 년 전 초등학교 동창회 여행으로 온 적이 있는데 와이프는 이곳이 처음.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거대한 불상
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DMZ박물관에 들렀다.
비가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해방 직후 혼란한 한반도 정세, 6·25 사변 그리고 현재까지의 남북관계가 역사적인 자료와 함께 잘 설명되어 있었다. 자라는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자료가 될 것 같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관람객이 많았다.
통일전망대에 고성군을 설명하는 패널에 '막국수'가 유명하다는 내용이 있길래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백도 막국수'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오후 2시라 점심시간이 지나 손님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대기자 명단을 적고 15분 정도나 기다려야 했다. 나는 동치미 막국수,와이프는 비빔 막국수, 그리고 수육도 한 접시 주문했다. 국수 면발이 좀 가는 듯했다. 손님이 많아 종업원들이 짜증이 나는지 말투가 불친절했다. 음식 맛을 떠나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식당이다.
오후 3시에 예약한 속초에 있는 '속초 마리나베이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가까운 청초호에 있는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호텔 내에는 수영장이 있었고 멀리 청초호가 보였다. 작년 5월 오픈한 호텔이라 그런지 깨끗했다.
차를 마시는 사이 비가 멎었다.
오후 6시 조금 전에 저녁식사를 하러 블로그 친구이신 노병님이 소개하신 '이선장네'란 음식점을 찾아갔다. 호텔에서 2km 떨어져 있었다. 창문에 탤런트 고두심,허영만 화백과 주인이 찍은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이 식당이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속초편'에 소개된 집이란다.
이른 시간이라 우리가 첫 손님
벽에는 유명인들의 싸인지와 사진이 붙어 있었다.
노병님이 블로그에서 추천하신 생물망치탕을 주문했다. 이름도 희한한 망치라는 물고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그 맛이 기대되었다. 가시를 말리기가 조금 성가셨지만, 맛이 개운하고 시원했다. 밑반찬으로 나온 가자미회무침도 먹을만 했다. 와이프가 덜어준 고기와 국물까지 싹싹...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기에 이른 시간이라 가까운 속초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코로나 때문에 입장기록과 발열체크를 하고 해변 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모래사장에는 폐쇄를 알리는 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나마 '바다향기로 계단'이라는 포토존이 있었는데 와이프가 보자마자 줄을 섰다.
겁 많은 와이프
바닷바람이 시원했다. 시간을 좀 보내다 숙소로 돌아와 마트에서 맥주를 사서 취침하기 전에 한 잔씩 했다.
다음날 아침 호텔 창을 통하여 깨끗한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오전 8시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1인 13,000원으로 다른 호텔 뷔페에 비하여 저렴한 편이고 음식수도 많지 않았지만, 보통 아침은 많이 먹지 않는다고 보면 차라리 좀 싸면서 간편한 메뉴를 제공하는 이런 호텔이 여행객에게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은 식사 후 찍은 호텔 앞 조형물
9시 반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바이 마을'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출발이 지체되면 고속도로 정체로 고생하므로 가까운 곳 한 군데만 들르기로 했다.
벽화
골목길은 온통 아바이 순대집들인데, 내가 좋아하지 않는 호객행위가 도를 넘는 곳이었다.
이곳 '청호동'은 6.25동란 이전 만해도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바닷가 땅이었는데 6.25 동란 때 북에서 피난 내려온 사람들이 전쟁이 끝나면 곧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예상하여 38선 가까이에 있는 이곳에 임시적으로 움막 형태의 집들로 처음 정착하면서 집단촌이 형성되었다. 청호동에는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까닭으로 "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를 사용하여 일명 '아바이 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포토존의 빨간색 하트와 뒤로 보이는 빨간색 설악대교가 인상적이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전 11시에 귀갓길에 올랐다. 고속도로에는 비가 오는 구간이 많았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가평휴게소에서 간식으로 삶은 감자를 사서 운전하면서 먹으며 오후 3시 반에 동네에 도착해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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