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4. 10:13ㆍ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
2021년 6월 12~13일
토요일 아침 9시경 고향집에 도착하자마자 커피 한 잔 하고, 전날 저녁 온 동생과 농기구를 챙겨 밭으로 나가 땅콩밭 고랑의 잡초를 제거했다.
땅콩이 심겨진 이랑에 비닐을 깔았건만, 땅콩싹 옆에 찰싹 붙어 땅콩인 척하는 양심불량한 잡초는 손으로 어김없이 뽑아 버렸다.
어느새 회색 들고양이가 다가와 가랑이 사이를 비비고, 내가 쪼그려 앉으면 자기도 엉덩이 밑에 자리잡고 조용히 앉는다.
이 녀석은 내가 고양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모르나보다.
자주 보는 놈이지만, 정에 굶주린 듯...
무책임하게 누가 버렸을까?
11시경이 되니 강한 햇볕에 등짝이 뜨겁고 땀은 비오듯 흘러 더 이상 작업이 불가, 집 안으로 후퇴했다.
조금 선선해진 저녁 때 다시 밭으로 나가 잡초제거를 마무리하고 완두콩을 땄다.
올해 첫 수확인데 내가 가지고 가서 반은 아들네 주기로 했다. 손녀딸 새봄이가 콩을 잘 먹는다.
비닐하우스 안에 심은 오이도 손가락 만하게 달렸다. 오이는 생장 속도가 빨라 곧 따 먹을 수 있다.
오이 고추도 몇 개 땄다.
내가 베고니아를 심은 곳에 어머니께서 파를 심으셨다. 몇 포기 캐 왔다.
마당 잔디가 훼손된 곳이 있어 보수를 했다. 필요한 잔디를 전날 회사에서 퇴근하는 길에 구입했다.
우렁찬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든다.
2주 전 허리 시술을 하신 어머니께서 불편하셔서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는 기색에
옆에서 자는 나도 자는둥 마는둥, 대여섯 번은 깨서 어머니 쪽을 쳐다보고...
그래도 이튿날 6시, 일어나자마자 호미를 들고 집 주위 잡초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여름날 시골에서 조반 전 한두 시간은 일하기 좋은 황금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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