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6. 17:14ㆍ일상 이야기/고향 이야기
2021년 6월 26일
아침 8시 반경에 고향집에 도착했다.
비가 좀 와서 길이 수월하리라 예상했는데 주말은 주말인가 보다.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급히 커피 한 잔 마시고 장화를 신고 감자밭으로 나갔다.
어제 와 잔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고 치과병원에 간 사이 혼자 감자를 캐기로 했다.
부슬부슬 비가 내려 오히려 일하기 더 좋았다.
감자는 두 두둑이다.
먼저 감자순을 낫으로 잘라냈다.
그리고 비닐을 벗겼다.
호미로 감자를 캐 모아 좋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수확이 좋아 혼자 일 하면서도 신이 났다.
올 초에 흙을 새로 넣어 걱정했는데 수확이 좋아 다행이었다.
이웃에 사는 육촌 누나한테도 감자 가져가라고 전화하고 양평 처갓집 식구들에게도 광고했다.
집에 가져갈 것과 아들네 줄 것도 따로 담았다.
치과에서 돌아온 동생과 감자를 담아 창고로 날랐다.
그 사이 자주 보는 길냥이가 찾아와 우리 일을 참견했다.
창고에 저장한 감자
오후 2시 반경에 처남 내외가 수박을 사들고 오셨다. 처갓집 식구들 나눠 드시라고 두 박스 드렸다.
어제 퇴근하면서 서봉산에서 내려와 농협 마트 입구에서 파는 샤인머스켓 4 그루를 샀다. 한 그루의 7,000원이었다.
고향집에서 대대적으로 샤인머스켓 농사를 짓는다는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심는 방법을 물었다. 3미터 간격으로 심으라고 했다. 1미터 위로 자란다음 옆으로 2미터 뻗을 수 있도록 지지대를 설치해야 한단다.
줄기가 실하게 자라 무성한 넝쿨에서 파란 샤인머스켓이 주렁주렁 매달린 광경이 떠올려졌다.
어머니와 동생과 같이 한 점심상
싱싱한 상추를 바로 뜯어 올렸고, 나머지 반찬은 대부분 와이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