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족여행②]한화아쿠아 플라넷

2021. 4. 25. 21:48국내여행 이야기/호남&제주권 여행

     2021년 4월 24일

 

    제주 가족여행 두 번째 날, 아침 7시 우리 방문을 제일 먼저 연 것은 새봄이었다.

다른 식구들이 늦잠을 자고, 아침을 준비하는 사이 새봄이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특별한 일정없이 시작하는 여유로운 하루다.

 

 

이 숙소에는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책과 장난감,인형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 개의 방 벽에는 구멍이 뚫려 원통형 미끄럼틀로 장난감 방으로 내려갈 수도 있게 꾸며져 있다. 책을 무척 좋아하는 새봄이가  몇 권의 책을 골라 우리 침대로 올라왔다. 처음에는 옆에 눕더니 이내 내 가슴팍으로 기어오른다.

손주를 안고 책을 읽어주는 시간,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다.

 

손주와 놀이에 빠져 있는 시간, 나도 동심의 세계에 빠져 든다.

 

아들 부부가 유부초밥과 미역국으로 조촐한 아침 식단을 꾸몄다.

어제저녁 내 생일에 먹기로 했던 것인데 친구가 방문하는 바람에 끓이지 못했던 거란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뜰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아들이 드론을 띄워 동영상을 찍었다. 날씨는 좀 흐렸다.

 

우리를 찍는 드론

 

다 함께 앉아서 한 컷, 청개구리 손녀딸은 이런 포즈로 찍는단다.

 

숙소를 나와 이동하는 사이 새봄이는 우리 차에 타겠다고 했다. 이 녀석 유치원에서 배운 영어 노래를 신나게 부르니 소풍 분위기가 나네. 다섯 살이 되어 유치원 입학하자마자 3주를 빼먹었으니 돌아가서 다시 유치원 잘 다닐지 모르겠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The Light' 라는 카페로 차를 마시러 갔다. 2층에는 손님이 없어 우리 가족만의 공간이 되었다.

약간 사나워 보이는 바다와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 일정을 정했다.

카페에서 나가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 부부는 새봄이를 데리고 한화 아쿠아플라넷을 가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딸내미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티켓을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점심식사를 하러 들어간 '해뜨는 식당' 역시 아들 가족이 이번 여행에서 들렀던 곳이라고 했다.

 

셋이서 한화아쿠아플라넷에 도착했다.

5년 전에 부모님 모시고 왔던 곳이다.

 

입구에서 직원이 찍어준 사진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아쿠아 공연을 보려 했으나 새봄이가 싫다고 떼를 써 수족관만 보기로 했다. 공연시간이라 전부 관광객들이 그곳으로 갔는지 수족관 쪽에는 썰렁했다. 공연을 보지못해 아쉬운 마음도 있었으나 붐비지 않으니 오히려 잘되었다 싶었다.

 

 

펭귄들이 있는 곳

 

 

 

 

까불까불 포즈

 

다른 관광객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

 

이곳 가장 아래 부분에 위치한 대형 수족관과 관람석이 있는 곳. 오키나와의 추라우미 수족관,롯데월드타워의 아쿠아리움과 비슷한 구성이다. 

 

관람을 마치고

 

할머니와 손녀딸,

관람을 마치고 건물 뒷편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정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쿠아플라넷 가까이에 있는 섭지코지를 방문하자고 했으나 아이들이 먼저 가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은 듯하여 근처 바닷가로 내려가 잠시 시간을 보냈다. 날씨는 흐렸으나 바람은 시원했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하나로마트에서 저녁식사 준비를 위한 식재료를 샀다.

 

다른 가족들이 숙소에서 쉬는 사이 우리 부부는 근처 포구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혹시 경치가 좋으면 사진이라도 찍을까 하고 삼각대를 가지고 갔다.

 

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드러났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포구 방파제 끝까지 갔다.

민망하지만 정 여사님이 시키는 포즈를 다 수행했다.

아무도 보는 사람 없으니 천만다행이었다.

 

 

저녁은 바베큐 파티, 아들이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숙소에 넓은 데크가 딸려 있어 좋았다. 바베큐 도구는 별도로 요금을 지불하면 주인이 와서 세팅을 해 준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술잔을 주고받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평소라면 이미 잘 시간인 새봄이도 신이 났다.

 

밤이 깊어 조금 쌀쌀했지만 우리의 시간을 끝날줄을 몰랐다.

밤 10시가 훨씬 넘어서야 자리를 정리했다.

와이프는 이렇게 가족이 어울리는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

술이 약한 나는 피곤하여 먼저 침실로 들어왔고 나머지 가족은 거실에서 한 잔 더 하고 밤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