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7. 10:35ㆍ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20년 11월 26일
오전 11시 반경에 장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했다. 동네는 미세먼지 "나쁨"이었는데 다행히 여기는 공기가 비교적 맑았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 자연휴양림은 1994년 개장되었는데 임창봉이라는 분이 20년간 조성한 최초의 사유림이자 민간 자연휴양림으로 대전 팔경 중 하나이다.
장태산휴양림을 창립한 임창봉 선생의 흉상
1972년부터 이곳 24만여 평에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루었는데 선생은 2002년 타계하시고 현재는 시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책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 가 떠올랐다.
이곳의 특징은 국내 유일의 메타세과이아숲이 울창한 자연휴양림이라는 것.
메타세콰이아는 1970년대 휴양림 조성 당시 처음으로 식재되었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식재되어 현재 약 6,300 그루라고 한다.
평일이고 오전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그보다 확산 일로에 있는 코로나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연출사진까지 찍으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와이프가 무척 좋아했다.
이곳의 명물인 출렁다리, 폭 1.5m,길이 140m로 올 5월에 개장되었다.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본 풍경, 출렁다리 높이가 메타세콰이아 나무 키높이와 비슷했다.
신록의 계절 여름이라면 이 풍경이 어떨까 상상해 보았다.
건너와서 찍은 출렁다리
스카이웨이를 걸어 스카이타워로 갔다.
스카이타워, 나선형의 경사로를 걸어 옥상까지 올라간다.
스카이타워 옥상 전망대에서 본 풍경, 멀리 출렁다리가 보인다.
스카이타워 내부
숲속의 집(숙박시설) 쪽으로 올라가면서 만난 '메타세콰이아산림욕장',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아들이 우리를 산책로에서 끌어내렸다.
평상을 전세내고 가지고 간 바나나를 꺼내 먹었다. 하염없이 앉아있고 싶은 시간이었다.
바닥에 떨어져 쌓인 메타세콰이어잎이 푹신하여 와이프가 카펫 위를 걷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 요구에 모델(?)이 되어주고...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속의 힐링이란 이런 거로구나.
간단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었으나, 좀 쌀쌀하여 들어가지 않았다.
'숲속교실' 이란 곳
데크로 만들어진 스텐드도 있었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여기 왔었네...
가장 위쪽에 있는 8동의 숙박시설, 이런 곳에서 숙박을 한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속교실'에서 좀 쉬다가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갔다.
하늘 높이 치솟은 나무들, 파란 하늘이 싱그러웠다.
팔각정
연못이 있는 곳, 올라갈 때는 분수가 작동했는데 내려올 때는 꺼져 있었다.
밑에서 올려다 본 출렁다리, 메타세콰이아와 높이가 비슷하다.
오후 2시가 다 되어 자연휴양림에서 나와 오전에 들어오면서 봐 둔 쌈밥집에 들어가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 그냥 올라갈까 하다가 한 군데 들러가기로 하고 가까운 관광지를 검색하니 '뿌리공원'이라고 있어 찾아왔다. 장태산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공원 이름이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와보니 족보박물관과 각 성씨별 조형물이 있는 테마공원이었다. 입구에서 안내원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5,582개의 성씨와 36,000여 개의 본관이 있단다.
대전 중구청에서 전국 성씨 대종회에 연락하여 원하면 이곳에 조형물을 세우도록 했는데 현재 250여 개의 문중이 조형물을 세웠단다. 참 이색적인 공원도 다 있다.
족보박물관은 코로나 때문에 폐쇄되어 있었다.
공원 풍경
54번에 있는 우리 문중 조형물을 찾았다.
지금까지 우리 성씨의 본관이 한 개 뿐인지 알았는데 한 개가 더 있다는 것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
와이프 문중의 조형물은 없어서 아쉬움...
출가외인이니 섭섭해하지 말라 했으나 내심 섭섭했을 것 같다.
뿌리공원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여 6시 반쯤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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