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3. 08:33ㆍ국내여행 이야기/충청&강원권 여행
2020년 10월 22일
오전 6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작년 가을 11월 초에 오대산에 갔더니 이미 단풍 절정이 지났던 기억에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앞 김밥집에서 치즈김밥 두 줄을 사서 차 안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출근시간이라 외곽고속도로는 차가 좀 정체되었으나 덕소부터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수월했다.
첫 목적지는 인제 갑둔리의 '비밀의 정원', 인터넷에서 가을 단풍 명소로 소개된 것을 보고 한 번 꼭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한 곳이다.
고속도로 나들목 한 곳을 지나쳐 예상보다 30분 정도 더 걸려 갑둔리에 도착했다. 인제ic 에서 목적지까지 25km의 도로는 좌우로 가을 단풍을 만끽하기 최상이었다. 조수석에 앉은 와이프의 환호로 내 마음까지 들떠 있었다.
날씨는 찌푸득했지만, 황사 때문에 서쪽 지방 대기질이 최악인 오늘, 여기는 공기가 상큼했다.
목적지인 '비밀의 정원'에 도착했다. 동틀 녘 새벽안개가 신비스럽게 숲을 감싸고 있는 몽환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하여 많은 진사님들이 여기에 오신단다.
인터넷에서 캡처한 사진, 역시 전문가의 작품은 다르다.
주말에는 사진찍기 좋은 장소를 선점하기 위하여 많은 사진사들이 전날 밤부터 이 난간을 따라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해 놓고 새벽을 기다린다는데...
중요한 시간대는 작품을 남기려는 사진 전문가들에게 양보하고 나는 여유 있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가을을 만끽한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 차량들이 연속해서 도착해 사람들이 우리처럼 풍경을 감상하고 인증 사진을 찍었다.
여기가 요즘 뜨는 핫플레이스가 맞긴하나보다.
동영상도 찍었다.
비밀의 정원에서 40km 떨어진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이동했다.
사진 동호회에서 온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여기가 전문가들이 보는 괜찮은 촬영 장소인가 보네. 나도 스마트폰으로 흉내를 내 보았다.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하길래, 와이프도 해보라고 했다. 낙엽 날리기다.
그중 한 사람이 자청해서 찍어준 사진
조금 올라가 길 옆 바위 위에 앉아 준비해온 컵라면과 초코파이로 점심을 때웠다. 낙엽이 컵 속으로 떨어질 정도로 많이 날리고 있었다.
이단폭포 쪽으로 내려오면서 담은 가을 풍경들
평일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 있는 단풍구경이 가능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 입에 마스크가 재갈처럼 걸쳐 있어 그룹으로 온 사람들도 시끌시끌 떠들지 못하니 조용했다.
혼자 또는 단체로 사진 촬영을 위해 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어깨에 박격포처럼 큰 카메라 삼각대를 메고 다니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지난여름 많은 비로 올해 단풍이 그리 곱지 않다고는 하지만, 여기는 예외인 듯했다.
아마 주말이라면 사람을 피해 카메라에 가을 풍경을 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구경을 하면서 이단폭포로 내려갔다.
방태산 휴양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명소가 바로 이곳 이단폭포다. 높이 10m인 위 폭포와 3m인 아래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 년 내내 시원하게 폭포수가 떨어진다. 많은 사진사들이 위치를 선점하고 있었다.
나도 아래로 내려가 스마트폰으로 동참했다.
모델(?) 촬영도 해 보고...
이단폭포 동영상
내가 요청한 포즈
돌아오는 길에 홍천 수타사에 들렀다. 방태산에서 70km로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와이프는 차가 출발하자마자 잠에 떨어지셨다. 주차장 근처 한 식당에서 시골밥상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수타사 쪽으로 올라갔다.
인제에 비해 아직 단풍이 덜 든 듯했다.
신라 성덕왕 때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완전히 소실된 후 1636년(인조 14)부터 중창을 시작하여 그 후 여러 건물들이 건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 온 목적은 사찰을 보려는 것이 아니고 '수타사 산소길' 이라는 유명한 산책길을 체험해 보기 위함이므로 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공작산 수태사 생태숲 산책길 코스
강아지 옆에서 커피를 즐기시는...
자작나무 커플과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은행나무 숲이 있었다. 나무들이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홍천에 유명한 '은행나무 숲' 이 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폐쇄되었다고 한다. 가을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어 취해진 조치인 것 같다.
새집인 듯한 조형물
시간 관계상 산소길의 일부만 걸었다.
주차장으로 내려올 때는 반대편 개울 건너에 난 산책길을 이용했다.
주차장 옆 가게에서 와이프는 고추튀각과 더덕을 좀 샀다.
오후 5시쯤 수타사를 출발하여 7시 40분에 집에 도착했다.
차를 타자마자 껌 한 개를 내 입에 넣어주더니 어느새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고개는 옆으로 돌리고 입을 벌리시고 벌써 꿈나라. 차의 진동 주파수가 와이프 몸과 정확히 일치하는 듯,
출발할 때는 같이 운전한다고 자기 차로 가자고 하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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