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일기장

2020. 5. 13. 14:04일상 이야기/기타

      2020년 5월 12일

 

    고향집에 보관되어 있던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

갱지를 묶어서 썼던 것인데 1969년 12월부터 1972년 2월까지이니 4학년 말부터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의 일기다.

다른 친구들은 공책에다 썼는데 왜 나는 일기장과 숙제장을 갱지에다 썼는지 모르겠다.

매일 자 대고 줄을 긋는 것도 귀찮았을텐데.

선생님의 일기 검사 때문인지 어떤 날은 마지못해 쓴 것도 있고 어떤 날은 그런대로 정성껏 쓰기도 했다.

고학년이 되면서 필체가 바뀐 것도 재미있고, 어떤 날의 일기는 그날의 기억을 또렷이 소환해 미소짓게 한다.

어느날 일기 한 장을 스캔하여 초등동창 단톡방에 슬쩍 올렸더니 각자 그 시절 추억을 쏟아놓느라 난리가 났다.

 

 

 

일기 첫 페이지, 누렇게 바래서 글씨를 알아보기가 힘들다.

하여간 그때는 겨울에 참 눈이 많이 왔다.

 

오호! 축구하는 그림까지..

이겨서 기분 좋았나보네.

 

토끼 고기를 맛있게 먹은 날 일기장에 여백이 있었는지 그림까지 그렸네.

딸내미가 보고 작은아빠는 꼭 닮았단다.

 

기계까지 만들 생각했으니 공돌이 기질이 있었나보다. 

 

끝에는 중학교 가기 전에 펜글씨 연습으로 쓴 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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